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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쉬고 있는 이야기/[연재] 도서관 기행 (完)

한국 도서관 기행 (5) ~ 국립 디지털도서관 ③

(0) 한국 도서관 기행 연재 예고 
(1) 이진아 도서관 
(2) 광진구 정보화 도서관 
(3) 여행자의 도서관 - 제주도 달리 도서관 
(4)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 도서관 그리고 나이 먹기 (aging)
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개하는 '국립 디지털도서관'입니다. 국립 디지털도서관 편은 4회에 걸쳐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지난 포스팅은 [도서관 기행] 카테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도서관 기행 (5) ~ 국립 디지털도서관 ①편 / ②편 에 이어서...

국립 디지털도서관 ③

by 강예린 & 이치훈 


책을 볼 수 없는 도서관에 적응하기 

디지털 도서관에 서고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심지어 이곳에서는 독서 행위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다그러니까 엄밀히 얘기하면종이책을 들고 독서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아무리 디지털 도서관이라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없는 아이러니처음에는 다소 낯설다가방 보관소에서 소지품을 옮겨 담을 때 혹시나 해서 투명한 가방 안에 책이라도 한 권 넣어가다 보면“여기서는 책을 보시면 안됩니다” 하고 사서의 제지를 받게 된다어느 도서관이든 개인적인 서적을 반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만 디지털 열람실에서는 아예 종이책을 볼 수 없다열람실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사석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그래도 찾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해서 참고로 책을 필요로 할 때도 있을 법한데 약간 융통성 없어 보이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디지털 도서관에서 새로운 독서의 방식에 내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일단 도서관에 로그인을 하고 나면 종이책을 읽던 몸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검색인디지털 시대의 독서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종이책 읽기의 습관은 집에 두고 오라그 습관을 버리기만 하면 종이책은 절대 만족시켜줄 수 없는 오감 미디어의 세례를 받게 된다국립 디지털 도서관이 소장한 33만 건의 디지털 자료는 일반도서잡지신문학위논문을 비롯해서 각종 영상자료와 녹음자료마이크로자료를 포함한다이외에 국립 중앙도서관이 제작한 웹콘텐츠와 도서관 연구소의 도서관 연구자료국립중앙도서관 전시자료 등을 검색 열람할 수 있다. 
 




디지털 열림실멀티미디어 시대의 신종 관람인을 발견하다.

가장 중심 공간이기도 한 디지털 열람실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거나 도서관이 기관회원으로 등록되어있는 온라인 컨텐츠를 열람할 수 있고 문서그림 파일 등을 편집할 수 있는 곳이다열람한 자료 중에 필요한 것들은 근처에 비치된 프린터로 출력해서 볼 수도 있다이곳에는 일반 모니터대형 모니터, 3화면 모니터가 구비 되어 있어 작업 성격에 따라 원하는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인터넷 접속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컨텐츠 뿐 아니라 자유롭게 웹서핑도 가능하다.

열람실을 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모니터에 어떤 자료들이 띄워져 있는지 보게 되는데대단한 사람을 발견했다. 3화면 모니터 앞에 앉아 각각의 모니터에 드라마와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프로그램액션 장르의 영화를 동시에 띄워놓고 시청하고 있다헤드폰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감상이나 영화 관람이 주변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세 편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 내 머릿속마저 어질어질하다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신종 관람인답다더욱이 다른 도서관이라면 눈살을 찌푸릴만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잘못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멀티미디어 열람실디지털 열람실 등이 자료를 열람하고 소비하는 공간이라면 디지털 도서관에는 영상이나 음향, UCC 등의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의 공간도 있다각각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어양질의 디지털 컨텐츠를 직접 제작 할 수 있고미디어 센터에서는 제작된 자료를 편집하고 감상할 수 있다이외에도 세미나실은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회의나 화상세미나 등이 가능하다.
 
사실 다른 여타의 공공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서비스라고 한다면 이러한 컨텐츠 제작의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하지만 생산영역의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일인 미디어 시대에 이런 고정적인 시설들이 벌써 시대에 뒤쳐지기라도 한 것일까도서관이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생산의 영역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은 디지털 도서관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국립 디지털 도서관은 총 4편입니다. ④편에서 계속됩니다. ^^



반비 블로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도서관 기행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도서관 산책자
두 책벌레 건축가가 함께 걷고 기록한, 책의 집 이야기


인터넷 서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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