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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에 이어 여섯 번째로 소개하는 주제는 '자연과 도서관'입니다.  '자연과 도서관'편은 세 도서관에 관해 4회에 걸쳐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지난 포스팅은 [도서관 기행] 카테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도서관 기행 (6) ~ 자연과 도서관 ①편에 이어서...


자연과 도서관 ②


by 강예린 & 이치훈

서울 숲 도서관


뚝섬은 예부터 서울 땅의 유흥공간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사냥을 하는 곳이었고, 대한제국시대에는 최초의 근대식 상수시설인 ‘경성수도양수공장’이 세워졌다. 해방 후에도 전차를 타고 종점인 동대문에 와서 다시 이 곳 뚝섬으로 나들이 오는 인파가 그치지 않았다. 과천에 있던 경마장도 원래는 이곳에 있던 것으로, 그 경마장 트랙은 서울 숲의 산책로로 바뀌어 남아있다.

한마디로 뚝섬은 노니는 들[야유 野遊]이다. 경마장이 이전하고 정수장의 기능이 일부 중지 된 후 뚝섬은 2003년 도시공원화 계획을 통해 2005년 서울 숲으로 변모하였다. 구체적인 숲의 면모는 ‘뚝섬숲 조성 기본계획안’ 현상 공모의 당선작 (주)동심원조경기술사무소의 설계안에 기반 한다.

서울 숲 계획의 내용은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나들이 공간, 놀이터로서의 자연, 새로운 공원의 유형을 만드는 것이었다. 5개의 테마 공원 중 제일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것도 22만㎡의 ‘문화예술공원’이다. 보다 자연에 가까운 ‘생태숲’은 16만5천㎡로 그 다음이다. 그 밖에 서울숲의 구성은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으로, 자연이라서 그만인 숲 보다는 놀이를 유도하는 발랄한 자연이다.

그러나 서울숲이 개장한 초기에 숲을 이용하여 노는 사람들의 모습은 배경이 꼭 숲이 아니라도 상관없이 하던 대로 놀았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책을 들고 와서 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산책과 낮잠을 즐기는 자연을 상상했지만, 고스톱을 치며 고기굽고 술 마시려는 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소위 ‘가든’ 문화 즉, 고기 구워먹고 술 마시고 화투치는 문화를 서울 숲에서도 한 것이다. 공원이 부족한 도시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일탈이 여유를 대신해 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진짜 자연 대신에 각종 고기집 가든에 있는 야외 인공 폭포와 나무들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생긴 일이다.    

이를 바로 잡으려, 서울 숲 공원은 시작하자마자 건강한 공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책 읽는 공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울 숲은 거대한 야외 도서관’이라는 캠페인 문구를 내세웠다, 그리고 붙박이 도서관에 움직이는 도서관을 더해서 사람들이 공원에서 놀다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 숲 입구의 자원봉사 쉼터를 개조해서 ‘숲 속 작은 도서관’으로 개조해서 책을 빌려서 공원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주말에는 ‘책 수레’에 책을 싣고 공원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보고 다시 끼어 넣을 수 있도록 병행해서 운영한다.




사람들은 공원 입구에 있는 ‘숲 속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공원 안 여기저기에서 읽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우연히 마주친 책수레에서 책을 집어 올려 보다가 이곳에서 반납하거나 아니면 ‘숲 속 작은 도서관’에 반납해도 된다.

정작 ‘숲 속 작은 도서관’은 단체로 방문 온 유치원생들의 동화 구현 장소로 사용되거나, 주말에 부모와 손잡고 책 읽고 산책하러 나온 어린 아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책 수레에 싣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매 번 바꾸는데, 아쉬운 것은 어린이 책들만 주로 구비해 놓는다는 것이다. 숲 속 작은 도서관에는 분명히 어른들의 책이 있으나,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은 경우 잘 찾지 않는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은 책 읽으며 공원에서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 하이드파크에서 길게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그림들의 모습을 서울 숲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날이 오길 바란다.

숲의 도서관은 (재)서울그린트러스트(http://www.sgt.or.kr/)와 ‘서울 숲 사랑모임’(http://www.seoulforest.or.kr) 이렇게 민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숲 도서관은 민관의 참여로 운영되는데, 서울시가 시설을 관리한다면, 서울 그린트러스트는 생태 교육과 문화에 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원봉사는 ‘서울 숲 사랑모임’이 담당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도서관 운영의 방식은 이후 숲 도서관이나 다른 작은 도서관들의 참조가 되었다. 


③편에서 계속됩니다. :-)




반비 블로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도서관 기행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도서관 산책자
두 책벌레 건축가가 함께 걷고 기록한, 책의 집 이야기


인터넷 서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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