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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의 저자와 함께!

서경식 -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강연회 (정독 도서관)


9월 7일(금)의 오마이뉴스에서의 강연에 이어 9월 11일(화) 저녁, 서경식 선생님의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출간 기념 강연회가 정독 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강연은 세 분의 패널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은 일본에서 출간한 서경식 선생님의 책 중 반향이 제일 큰데, 절반은 부정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학교 쪽으로 항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와세다대의 조현호님. 다음 주에 군대에 가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개인과 국가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국가와 개인을 분리하면 집단적인 책임이라는 것은 근거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란 질문을 주셨고, 이 질문에 대한 서경식 선생님은...


"국민이 국가와 일치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국민으로 속하고 있는 책임, 즉 주권자로 있는 국가의 잘못, 이것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한국은 나라가 없던 식민 지배의 경험, 분단 국가, 쿠데타 등등의 경험을 통해 국가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닌 인위적이라는 것을 의식,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피부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근대 내내 국가가 존재했고, 천황제도 유지하고 있다. 국가에 대한 비판이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두 번째 패널로 발표를 해 주신 중앙고등학교의 박범희 선생님.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은 나쁘다'는 식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역사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패널인 이천중학교의 이재훈 선생님.

오사카의 '한국 학교'에서 근무하셨던 경험이 있어서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역사를 가르치셨는데, 재외 동포를 위한 역사 개설서 정도만 있고 학생들을 위한 역사 교과서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서 가르치셨다고 하네요.


'조선 학교'는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로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조선 학교'가 아닌 '한국 학교'는 일본에 네 곳이 있고, 이곳은 '조선 학교'와 달리 일본의 사립학교입니다.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 커리큘럼이 일본의 보통 학교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는 국민이다. 너는 국민이 아니다. 국민이 아닌 너는 차별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국민'이 아니어서 차별 받는 것에 대해 어떤 의심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것이 바로 서경식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국민주의'입니다. 


이것은 재일조선인 문제 뿐만 아니라 바로 이 땅의 우리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겠지요. 아시아의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에서 겪는 경험이 바로 서경식 선생님의 어머니 같이 일본에 건너온 재일조선인의 경험과 유사하다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연 '국민주의'란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번 정독 도서관 강연 때는 특히 기존 서경식 선생님 팬(!)이 아닌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강연회 마치고 사인회 시간에 줄이 엄청 길었는데요, 이날 강연 오셔서 '재일조선인'과 '국민주의',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기쁩니다.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출간 기념 강연회는 이렇게 두 번의 강연회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강연 중 오마이뉴스에서의 강연은 유튜브, 팟캐스트 등 동영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강연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우신 분들은 동영상으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