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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추천 받은 반비 책들

「X 이벤트」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선정 (2013.0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선정, 발표한 이달의 추천도서(2013년 3월)에 「X 이벤트」 가 선정되었습니다. 아래는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실린 선정평입니다. :-)


9.11 테러, 후쿠시마 원전사고, 금융시장 붕괴, 그리고 최근 러시아에 떨어진 유성우 같은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매우 놀라운 사건이면서 동시에 예기치 않은 사건이라는 점이다. 

복잡성 과학자 존 캐스티는 이런 종류의 사건들을 ‘X사건’이라고 부른다. 

과학은 주로 반복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X사건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이며 따라서 그런 사건들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이 없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복잡성 과학은 그래서 필요한데, X사건의 이론, 혹은 X사건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가능할지 윤곽을 제시하는 일종의 조감도이다. 

“확률 이론과 통계학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위험을 규정지을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책의 목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얼핏 복잡해 보이는 이런 책에도 왜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그것은 물론 X사건이 남의 일, 혹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단 원전사고나 북핵 실험 같은 가시적인 위험만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단순하게는 전기 부족으로 인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나 장기적인 출산율 저하와 함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가 가져올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위기 또한 우리가 눈뜨고 당할 수 있는 X사건이다. 비록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적 재앙은 어찌해볼 수 없다 하더라도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X사건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방비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가령 갑작스런 하드웨어 다운에 대비하여 데이터를 백업해놓는 것도 그런 방비책의 하나다.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경각심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일독의 가치가 있다.


추천자 :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http://www.mcst.go.kr/web/cultureInfoCourt/monthServ/monthBook/monthlyBook.jsp#view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