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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이벤트'

『펭귄과 리바이어던』 출간 기념 특강 후기 _ 조형근 교수님

 

 

 

한양대학교, 민음사 출판그룹의 융합 독서 아카데미 그 두번째 시간으로 이번에 반비에서 출간된 『펭귄과 리바이어던』을 가지고 사회적 경제와 연대 경제의 가능성을 한림대학교 조형근 교수님을 통해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을 어제 한양대에서 가졌습니다.

 

 

 

 

어제 강연을 재미나게 진행해주신 조형근 교수님입니다. :)

교수님께서는 가장 먼저 『펭귄과 리바이어던』이란 제목에 의미를 먼저 짚어주셨는데요. 

 

"펭귄은 협력하는 인간 혹은 생물체의 본성을 의미한다. '리바이어던'이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토마스 홉스가 주장한 내용으로 인간에게 절대주의적인 국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력의 본성과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질문하는 제목이다.

 

정말 인간은 이기적일까? 하는 두번째 질문을 하셨습니다.

 

성선설이라는 것이 있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 자신이 경제적인 인간이다. 우리가 이기적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이기적 본성을 따라서 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이런 생각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는, 정당화해주는 체계가 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주요 경제학'이다. 그 학문이 성립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 유일한 관심이다.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과 거기서 나오는 편익을 비교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 이것이 인간이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 그를 따르면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죄수의 딜레마라고도 불린다. 우리 가까이 있는 쉬운 예를 들어보자.

 

왜 과외를 시키는게 왜 가장 좋은 선택인가?

가정 1. 내 자녀는 과외를 하고, 다른 자녀는 과외를 안 한다면 내 자녀의 성적은 월등히 오를 것이다.

가정 2. 내 자녀는 과외를 안 하고, 다른 자녀는 과외를 한다면 내 자녀의 성적은 월등히 떨어질 것이다.

가정 3. 둘다 과외를 하면 비슷한 성적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외에 드는 비용은 드는 셈이다.

가정 4. 둘다 과외를 하지 않으면 둘다 성적이 비슷하고 과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이 합리적이라면 4번째 가정 둘다 과외를 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보통의 부모들은 돈을 들이면서도 3번째 가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판단으로 따라가면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가? 이렇게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무수히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이상한 사례들도 속출하고 있다며 교수님께서 몇가지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첫번째 사례

스웨덴에서 헌혈을 하면 보상금을 주기 시작하자 헌혈하는 사람이 현저히 줄었다. 그런데 헌혈을 하면 기부를 하겠다고 하자 헌혈하는 사람이 기존 만큼 늘었다.

 

두번째 사례

이스라엘에서 유치원에서 아이를 맡기고 늦게 오는 부모가 있어 벌금을 내게 하자 늦게 오는 부모가 훨씬 많이 늘었다.

 

세번째 사례

보상 없는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위키피디아'는 지금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사이트로 만들었다. 

 

이 세가지 사례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으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한 사례이다.

 

이런 사례들을 이야기 하면서 교수님은 사람들은 댓가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협력하고 싶어하는 본성을 우리는 의외로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물학자,심리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이 우리에게 다양한 종류의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증거를 보여주고 있고, 그 증거들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 바로 『펭귄과 리바이어던』이라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또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이기적 행동이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높은 행동이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어긋나는 4가지의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 첫번째는 혈연 선택이다.

물에 사람이 빠졌다. 수영도 할 줄 모른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물가에 서서 안타까워만 하고 있지만 그게 동생일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물에 뛰어든다. 왜일까? 동생이 살아아서 아이를 낳으면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동물들은 그런 행동을 많이 한다.

 

두번째는 상호주의다.

상호주의는 두가지로 나뉜다.

 

직접적인 상호주의는 "내가 이걸 해주마, 넌 이걸 해줘라"라는 식이다. 쉬운 예로 침팬지들이 서로 등을 긁어주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런 무수히 많은 협력의 예가 있다. 그러나 이때 협력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인 협력이 아니다. 주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는 Give & Take인 것이다. 보상이 돌아올 걸 알기 때문에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떤 걸 해줬지만 안 돌려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간접적 상호주의라고 한다. 예로 들면 헌혈이 그것이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바로 무언가 돌아오지 않지만, 언젠가 그 혜택을 내가 필요로 할때 내가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서로간에 이익을 주고 받는 우회적인 관계를 바로 간접적 상호주의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 선택!

이것은 진화 생물학에서 가장 유명한 얘기다.

집단이 어떤 선택을 할까? 집단적 차원에서 어떤 진화를 위해 협력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다. 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11월 13일 오늘이 바로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날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이 세상에서 끝낸 날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가 바로 집단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한 경우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협력은 무엇으로 증진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상대방과의 소통이 있고, 공감대를 형상하는 순간, 그리고 누구나 공평하다는 믿음이 있을때, 사람의 이타심은 눈에 띄게 높아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마치면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도 그렇게 나의 이야기도 그렇고 우리가 성선설, 우리는 너무 멋진 놈이야 이렇게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현실세계는 모순도 많고 선의를 가졌던 사람조차도 이기적으로 바뀌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문제는 인간의 동기는 사실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일관되게 이기적일 수 없다는 것이고, 적지 않은 경우에 우리는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있고 수많은 연구들은 이타적인 행동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제도화되고 안정화되면 훨씬 더 이기적인 시스템보다도 만족도도 높고 효율적일 수 있다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이런 부분을 다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해서 『펭귄과 리바이어던』을 가지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신 조형근 교수님의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긴 시간 수고해주신 교수님과 추운 날씨에도 먼 곳까지 찾아와 열중하는 참석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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