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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반비와 함께하는 북바인딩 체험 (1) 나만의 노트 만들기



반비와 함께하는 북바인딩 체험 (1)

나만의 노트 만들기






반비에서 10월 21일 저녁에 작은 모임을 열었습니다.





바로 『페이퍼 엘레지』 출간 기념 이벤트 중 '북바인딩' 수업에 당첨되신 분들을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페이퍼 엘레지』는 탐서가들을 위한 도서로, 종이의 역사와 종이가 인류문화에 끼친 영향, 그리고 종이에 대한 어두운 전망에 대하여 일침을 놓는 책입니다. 딱 북바인딩 수업과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합정역에 있는 '네모의 꿈'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착 했을 땐, 북바인딩 수업을 할 재료가 전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두꺼운 하드커버로 책을 만드는 수업인데요. 오늘 올리는 포스팅에는 책 만들기에 앞서서, 노트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노트를 만들 재료입니다. 무늬가 들어간 종이는 겉지이고, 노란 종이는 속지입니다. 천천히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볼까요? (감사하게도 참석하신 분들이 손촬영을 허락해주셔서 올릴 수 있네요!)






먼저 속지를 반으로 접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종이의 끝을 가지런하게 맞추는 거라고 합니다. 삐뚤빼뚤 튀어나오면 모양새가 예쁘지 않으니까요. 앞뒤로 돌려가며 끝이 최대한 잘 맞도록 조절하여 종이를 반으로 접어줍니다.






겉지 또한 속지에 맞춰서 반으로 접습니다. 벌써 공책의 형태가 나왔네요! 하지만 북바인딩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위는 북바인딩을 하는데 필요한 재료인데요. 맨앞에 있는 도구는 종이를 반으로 접어 누를 때 적은 힘을 들여도 잘 눌리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그 뒤는 날카로운 송곳입니다. 이제부터 쓰일 도구인데요. 종이에 구멍을 뚫어서 실이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렇게 세워서 정확하게 접힌 부분을 송곳으로 뚫어줍니다. 이번 수업에서 구멍의 갯수는 다섯 개로 했습니다. 처음 구멍을 뚫을 때 너무 가장자리에서 뚫으면 종이가 찢어져 실이 풀릴 염려가 있고, 너무 안쪽부터 뚫으면 윗부분이 붕 뜨기 때문에 가장자리에서 2cm 정도 여유를 두고 뚫는 것이 가장 책이 예쁘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구멍을 뚫어줍니다. 이번에 당첨되신 분들은 본의 아니게 전부 여성 분들이 당첨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섬세하게 곧잘 수업을 따라오시더라고요. :^)






그 다음에 쓰이는 도구, 바늘과 실입니다. 실은 일반적으로 보는 실이 아니라 왁싱이 되어 두툼하고 다소 뻣뻣한 느낌이 납니다. 바늘 또한 끝이 다른 바늘에 비해 살짝 뭉툭하고 크기가 큽니다.














이제 구멍 뚫은 곳을 통하여 실로 잘 엮어주면 됩니다.















하지만 마냥 쉬운 작업은 아니에요. 구멍이 바늘몸통보다 작게 뚫어지면 바늘이 잘 나오지 않아서 하나하나 힘을 줘서 빼야하거든요. 미리 송곳으로 구멍을 뚫을 때 바늘이 들어갈 여유공간을 생각하며 뚫으면 더욱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겠죠!














마무리로 가운데에 매듭을 짓고 길게 남은 실을 적당히 잘라주면 됩니다.










이렇게해서 워밍업으로 만든 노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종이를 엮은 색색깔의 실이 정말 예쁩니다.






북바인딩인 직접 손으로 책이나 노트를 만들기 때문에 표지와 속지, 그리고 실색상 등 다양한 디자인을 폭 넓게 선택하여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쉬워보이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처음이라서인지 선생님이 직접 지도해주셨음에도 노트 만드는데만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진짜 책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