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비의 책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스콧 스토셀 지음|홍한별 옮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 포스트 선정 주목할 만한 책, 시애틀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과학, 역사, 자서전을 엮어 써낸 불안에 관한 종합판.”

―앤드루 솔로몬(『한낮의 우울』 저자)



우리 시대 거의 모든 사람은 만성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고 합니다. 종종 불안을 근대성의 문화적 징후로 분석하기도 하지요. 잇따른 경제위기, 빠르게 증가하는 소득불평등, 사회 전반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은 현대를 특징짓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평생 동안 이 병을 앓아온 환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스콧 스토셀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에서 현대병인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000년간 불안에 관해 쓰인 수십만 장의 글과 자기 자신의 삶 속으로 뛰어듭니다. 자신을 비롯해 살면서 한 번은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에 관한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사회경제 계급이 고정적인 사회와는 다르게 현대 사회에서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런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 기술 변화로 인한 노동시장 변동, 성역할과 관계의 혼란과 변화 등이 노동자들에 압박을 가하여 지속적인 불확정성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당연히 걱정을 하게 된다. 이 일에 더 잘 맞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리를 뺏기게 될까? 일자리를 잃고 중산층에서 밀려나게 될까? 이런 만성적 불확정성이 뇌를 변화시켜서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주장도 있다. (164~165쪽)




불안증과 평생 싸워온 저널리스트의 지적이고 실용적인 에세이


스콧 스토셀은 전통 있는 저명한 시사지 《애틀랜틱》의 에디터이자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뉴요커》 등 다수의 매체에 기고해온 흠잡을 데 없는 경력을 갖춘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러나 한편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구토공포증, 발표 불안, 공황 발작, 심지어 치즈 공포증까지 망라하는 수많은 불안장애 증상에 시달리며 대화 치료, 30여 종에 달하는 약물 치료, 최면 요법, 인지행동 치료 등 수십 년에 걸친 불안 치료의 트렌드를 빠짐없이 경험한 중증의 불안장애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출간하며 비로소 불안장애 환자로 ‘커밍아웃’했다고 말하는 스토셀은 철두철미한 정보 수집과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저널리스트의 미덕을 발휘하는 동시에 30여 년 넘게 불안과 싸워온 당사자의 균형 잡힌 시선이 담긴 독특하고 유일한 책을 써냈습니다. 방대한 분야의 정보를 담아내는 한편 관찰자의 입장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불안을 몸소 체험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통찰과 공감 능력으로 그 정보들에 접근한 겁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불안을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불안과 싸우는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인 저자의 이야기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하면 속이 아프고 설사가 난다. 속이 아프고 설사가 나면 더 불안해지고, 그러면 배가 더 아프고 설사는 더 심해지고, 집에서 나와 어디에라도 가려 하면 항상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그 지역 화장실 탐방이라도 하듯 미친 듯이 이 화장실에서 저 화장실로 뛰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바티칸이나 콜로세움이나 이탈리아 철도에 관해서는 별로 기억나는 게 없지만 바티칸의 공중화장실, 콜로세움의 화장실, 이탈리아 여러 기차역 화장실의 기억은 매우 강렬하게 간직하고 있다. (112쪽)




의지와 유머를 잃지 않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는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루면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저자가 털어놓는 긴 투병의 경력과 공포증의 순간들은 매 순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유머감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위트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무장한 스토셀의 글은 읽는 이에게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미덕을, 즉 삶의 의지와 웃음을 일깨워줍니다.


스토셀은 ‘이렇게 하면 나을 수 있다.’는 섣부른 낙관을 제시하지도, 그렇다고 영원히 공포와 강박에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다고 비관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는 불안이 용기의 원천이 된 사례나 불안이 품은 인간성과 도덕성을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스토셀은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셈”이라는 키르케고르의 말을 빌려 우리가 단지 짐승에 머물지 않고 인간이게끔 해주는 불안의 역할을 발견합니다. 이 책은 설령 우리가 불안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다 해도 불안이 가진 힘을 발견하고 다스리며 살아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더 회복탄력성이 강해요. 항상 ‘난 이거 못해.’ ‘저거 못해.’ 하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많은 것들을 해내잖아요. 이 책을 쓰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겨내야 했는지 한번 생각해봐요.” (429쪽)




저자 정보


차례



온라인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