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정신분석학자 파울 페르하에허의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가 언론에서 소개되었습니다. 묻지마 범죄, 총기난사 등 각종 심리적 문제의 원인과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책으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도서입니다. 저자는 그 심리적 부작용들의 원인을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찾는데요. 오늘날 우리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명확하게 분석하여 올바른 길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언론사에서는 어떻게 이 책을 보았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11월 20일 (금)

국민일보

  [손에 잡히는 책-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신자유주의가 만든 ‘괴물 인격’

11월 20일 (금)

한겨레

  역사상 가장 잘살지만 가장 섬뜩한 사회

11월 20일 (금)

무등일보

  간추린 새책

11월 20일 (금)

문화일보

  능력·노력만으론 출세 못하는 사회

11월 21일 (토)

경향신문

  [책과 삶]신자유주의의 심리적 그늘…싸이코들이 넘쳐난다

11월 21일 (토)

서울신문

  신자유주의 삼킨 사회 지독한 괴물을 내뱉다

11월 23일 (월)

경향신문

  [기타뉴스]경향신문 문화부가 고른 지난주의 책···과학자와 인문학자가 만나야 하는 이유

11월 23일 (월)

아시아투데이

  요즘 세상엔 왜 이렇게 싸이코가 많을까

11월 19일 (목)

시니어조선

  “도대체 요즘엔 왜 이렇게 싸이코가 많을까?”

11월 18일 (수)

포커스뉴스

  [신간] 도대체 요즘엔 왜 이렇게 싸이코가 많을까?

11월 19일 (목)

연합뉴스

  <신간 들춰보기> 인간의 품격·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11월 21일 (토)

미디어스

  외면 받은 축제 ‘대종상 영화제와 슈스케7’,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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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장혜경 옮김



“도대체 요즘엔 왜 이렇게 싸이코가 많을까?”

정신분석학의 대가가 파헤친 신자유주의 경제의 심리적 부작용들



점점 더 많아지고 잔혹해지는 심리장애의 징후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왕따에서 묻지마 살인, 총기난사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전의 공격성과는 질적으로 다른 심리적 증상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그 원인을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우리의 정체성 형성 과정, 인성 발달 과정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데서 찾습니다. 철학사와 윤리학사, 종교사에서부터 뇌과학, 동물행동학, 정신분석학, 그리고 언론 기사들과 개인적인 체험을 오가며 명쾌하게 입증해냅니다. 그리고 이것이 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 ‘내 아이의 일’인지 섬뜩하게 납득시켜 줍니다. 또 이를 극복할 개인적이고도 공동체적인 대안을 모색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가장 나쁜 측면을 장려하는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최근 심리적 문제의 양상들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 더 심각해지고 더 다양해지고 더 많아졌다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는 사실입니다. 이전보다 더 고비용의 보육과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공격성과 부적응을 보입니다. 모범생으로 분류되던 아이가 교실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일이 일어나고, 왕따와 이지매가 발생하는 연령대는 점점 낮아져 이제 유치원에서도 폭력 문제를 고민할 정도입니다. 

이런 현상을 근본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웬만해선 사회 비판적 언급을 자제하는 저명한 정신분석가가 입을 열었습니다. 파울 페르하에허는 특히 ‘엔론 사회’라는 이름으로 직장과 학교와 병원에서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파헤칩니다. 이 변화들은 줄여서 ‘신자유주의화’라고 부를 수 있고, ‘수량화와 성과주의(능력주의)의 도입에 따른 질적 퇴보’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 학문, 보건 제도처럼 간단히 효율성을 평가할 수 없는 분야를 간단히 평가하려고 하면서 생겨나는 문제들은 아주 치명적입니다.

학교에서는 연구자나 교수들은 ‘성과’를 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연구는 점점 더 부정확해지고 실험 결과 조작 같은 문제들이 야기됩니다. 정신 보건 업계에서는 유전학과 뇌과학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심리학자들이 모두 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또 그런 과학적 권위를 앞세워 장애를 대량생산해내고, 내담자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훈육이나 약물처방을 남용합니다. 


동전에는 뒷면이 있다. 이 시대의 동전에도 피할 수 없는 이면이 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숫자가 날로 늘어나는 현실이다. 열 살만 되어도 벌써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향후 정체성은 패배감 위에 세워진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179쪽.



심리학 전성시대와 과학주의 함정들

앞서 언급한 심리학 분야의 변화는 최근 10여 년 동안 시장 상황이 (그나마) 가장 탄탄했던 심리학 분야 출판물의 제목들을 훑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독해지라거나 내려놓으라거나 단순해지라는 등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훈육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개인에게 있으며 개인이 바뀌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심리학 책과 자기계발서의 경계는 허물어진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역시 심리학 책이고 어떻게 하면 지금의 불균형 상태를 되돌리고 행복한 삶,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제안도 담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자기인식과 자기변화가 공동체의 자기인식이나 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엄연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특히 과학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은 최근 심리학과 인문학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저자가 ‘신자유주의 능력주의’라고 부르는 교육 능력주의와 경제 능력주의의 결합은 ‘그렇게 똑똑한데 왜 돈은 못 버니?’라는 빈정거림으로 요약됩니다. 수량화 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성공, 즉 물질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들은 모두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치부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제 ‘지성적’이라는 말은 욕설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합니다.


과학주의의 진실은 종교의 진실보다 토론을 덜 허용하며 과학주의자와의 토론은 종교인과의 토론보다 더 가망이 없다는 폴란드 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의 말은 이 지점에서 정당성을 얻는다. 소위 비판적 사고라는 명분을 내건 과학주의자들이 학문에 접근하는 일체의 다른 방식을 참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84쪽.


정체성과 윤리와 행복과 좋은 삶은 무슨 관계일까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에는 웬만한 부모들, 교육자들에게 유익한 실용적인 조언이 가득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발달이론이 오늘날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 변화된 정체성 형성 과정이 어떤 문제들을 가져오는지 생생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애착과 분리의 이론과 현실을 이렇게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정리한 육아책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윤리관부터 기독교적 가치관, 계몽주의의 가치관, 기독교 체제의 해체 이후에 나타났지만 종교보다도 완고한 데이터에 대한 맹신을 불러온 과학주의의 발흥, 그리고 진화를 진보로 오독하고 사회 진보와 개인의 계발을 부추기는 새로운 다윈주의의 득세에 이르기까지 수 페이지 안에 일필휘지로 윤리의 역사를 일별하는 저자의 내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저자가 좋은 삶을 위해 제안하는 것들은 새롭지는 않습니다. 이기심과 구분되는 자기배려에 집중하기, 일하는 사람의 권한을 지배자의 권력과 구분하고 인정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으로는 ‘결핍’을 ‘의미’로 바꾸기 위해 (학문이든 예술이든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온갖 창의적이고 끈질긴 노력을 기울이기. 인간의 조건을 끌어안는 이런 전통적인 방법이야말로 지금의 시스템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삶을 힘들게 하는 온갖 구질구질한 규정들 탓에 우리는 윤리의 원래 의미를 놓치고 있다. 정확히 말해 규범과 가치는 자신의 신체 및 타인의 신체를 대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49쪽.


지금과 같은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에 도덕적 비판을 포함한 가치만단이란 모두가 애당초 의심스럽기에 그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49쪽.






지은이 파울 페르하에허Paul Verhaeghe

벨기에 헨트 대학의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1998년에 출간된 『고독한 시대의 사랑』은 학술서임에도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어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2008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2000년 출간된 『정상성과 장애들에 관하여』의 영어판은 괴테상을 수상했다. 2000년 이후로 세계정신분석학회(IPA)의 후원하에 신경과학과 정신분석학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제안으로 그녀의 작품 세계에 관한 에세이를 집필하기도 했다.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여러 차례에 걸쳐 행해진 강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출간 즉시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바보들의 심리학』, 『사랑의 코드』, 『피의 문화사』, 『오노 요코』, 『누구나 혼자입니다』,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방황의 기술』, 『마지막 사진 한 장』, 『해적당』, 『권력의 언어』,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백일야화』, 『사물의 심리학』, 『어떻게 일할 것인가』 『날것의 요리, 매혹의 요리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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