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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쉬고 있는 이야기/[연재] 새벽의 인문학, 겨울

<새벽의 인문학> 겨울 : 파란 계절 (2) ※ [새벽의 인문학, 겨울]은 다이앤 애커먼의 『새벽의 인문학』의 '겨울'을 옮겨온 연재글 입니다. 겨울: 파란 계절 (2) 지은이│다이앤 애커먼옮긴이│홍한별 ⓒ pixabay 오늘 나는 눈송이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집을 넘겨본다. 수정으로 된 양치식물, 가장자리에 서리 방울을 달고 양옆으로 팔을 뻗은 별 모양, 얼음판 모양, 둥근 버섯 모양 등을 볼 수 있다. 모두 대칭형은 아니다. 어떤 것은 꼬리가 있거나 단검을 들고 있고, 12각형 바퀴 모양이나 뾰족한 바늘 모양, 모래시계 모양의 구멍이 난 눈송이도 있다. 1637년, 맨눈으로 눈송이를 관찰하기를 좋아했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 중 '기상학' 부분에 눈송이에 대한 글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을 남겼다. "그 눈구름이 지나간 뒤에 다.. 더보기
<새벽의 인문학> 겨울 : 파란 계절 (1) ※ [새벽의 인문학, 겨울]은 다이앤 애커먼의 『새벽의 인문학』의 '겨울'을 옮겨온 연재글 입니다. 겨울: 파란 계절 (1) 지은이│다이앤 애커먼옮긴이│홍한별 모네, 「베네콧의 부빙」, 1893. 1892년에서 189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센 강이 단단하게 얼어붙었다가 녹자 모네는 「부빙(浮氷)」 연작을 그렸다. 유리 같은 은회색과 금색 물 위에 파스텔 빛깔 얼음이 떠 있는 신비한 풍경이다. 가장 하얀 부분은 아예 색칠을 하지 않아 빈 캔버스로 남아 있다. 눈이 하얗다고는 하지만 주관적인 눈으로 보면 겨울 햇빛을 받아 색종이 조각을 뿌린 것처럼 반짝일 때가 많다는 점을 모네는 알았다. 눈 속에 구덩이를 파면 아래쪽에 파란 그림자가 생긴다. 우리 지구에서는 모든 그림자가 하늘 빛깔을 띠어 푸르스름하기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