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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쉬고 있는 이야기/[연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完)

[연말 휴재 공지]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매주 수요일 연재 중인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연말을 맞이해 저자분들에게 잠시 휴가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 이번 주(12/19)와 다음 주(12/26)는 쉬고, 2013년에 3부 3장부터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1부 1장부터 3부 2장까지의 목차를 보면서 예전 포스팅 복습이라도... 목차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1장. 코끼리 6마리, 서울 시내를 질주하다!2장. 김 회장과 코끼리의 운명적 조우3장. 송도 코끼리 공연장엔 찬바람만 나부끼고4장. 서른 살 코끼리 쿤의 죽음5장. 서울로 가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2부] 한반도에 왔던 코끼리들1장.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코끼리2장. 조선 코끼리 수난사 3장. 디아스포라 코끼리, 사쿠라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1장. 두 번째 보금자리..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3-2) 난폭한 코끼리들이 도로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 2장 난폭한 코끼리들이 도로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이전 글 목차 보기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사건이 시작되던 순간을 요약해 보면, 코끼리들은 대공원 안에서 퍼레이드를 하던 중 바로 앞에서 비둘기 떼가 갑자기 날아오르자 괴성을 지르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이때 코끼리의 괴성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이었다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다.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천성이 순하고 겁이 많다. 평소에 사육장 주변에 개나 고양이만 어슬렁거려도 화들짝 놀라고, 어린이 관람객의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만 들어도 눈을 두리번두리번하며 불안해하는 동물이 코끼리다. 앞서 송도유원지에서의 탈출 사건도 중학생들의 환호성..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3-1) 두 번째 보금자리, 서울어린이대공원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 1장 두 번째 보금자리, 서울어린이대공원 이전 글 목차 보기 조선 최후의 왕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한일합방조약을 앞두고 옥새를 치마 속에 감추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순종에게는 순정효황후보다 앞서 또 다른 부인이 있었다. 첫 번째 부인인 순명효황후는 순종이 즉위하기도 전인 1904년 서른두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녀의 능은 능동에 마련되었다. 지금 서울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자리다. ◀ 경성 골프 구락부에서 포즈를 취한 영친왕. 영친왕은 골프를 무척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1926년 순종이 승하해 경기도에 안장되자 순명효황후의 묘도 옮겨져 합장되었다. 빈 자리에는 경성 골프 구락부가 만들어졌다. 잘 모르는 사람..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2-3) 디아스포라 코끼리, 사쿠라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2부 한반도에 왔던 코끼리들 3장 디아스포라 코끼리, 사쿠라 이전 글 목차 보기 사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에서 온 코끼리다. 그런데 처음부터 일본에 살았던 것은 아니다. 사쿠라의 진짜 고향은 태국이다. 태국 코끼리가 일본에 가서 일본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이렇다. 원래 일본 효고현의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는 ‘메리’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메리는 얼마 전 난산 끝에 새끼를 낳았지만 새끼는 이미 죽어 있었다. 남편 코끼리 ‘솜’도 한 해 전 다리에 난 상처가 깊어져 세상을 떠났던 터라 메리의 비극은 더욱 서글펐다. 그런 메리가 죽은 새끼의 몸을 코로 어루만지는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자 일본 전역에서 메리를 위로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2-2) 조선 코끼리 수난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2부 한반도에 왔던 코끼리들 2장 조선 코끼리 수난사 동물 상인 하겐베크가 대한제국에 코끼리를 팔다 우리나라에 처음 근대적 동물원이 들어선 것은 순종 3년이던, 1909년의 일이었다. ‘근대적 동물원’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동물원은 그 자체로 매우 근대적인 시설이다. 근대적 동물원의 시초는 1752년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에 설립된 쇤브룬 동물원이다. 초기의 쇤브룬 동물원은 코끼리, 낙타, 얼룩말 등 다른 대륙에서 데려온 열세 종의 동물을 정원 이곳저곳에 전시해 놓은 구조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은 이 동물들을 구경하며 아침 식사를 하곤 했다. 1765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아들인 요제프2세는 쇤브룬 동물원을..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2-1)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코끼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2부 한반도에 왔던 코끼리들 1장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코끼리 꼬리가 석 자나 되는 이상한 짐승 소같이 생긴 이상한 짐승이 있는데, 몸은 길고 높으며 꼬리의 길이가 석 자 가량이나 되고 털은 없고 코가 긴 놈이 현성천에서 오식양으로 향하여 갔습니다. 일연의『삼국사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통일 신라 소성왕 때인 799년의 기록이다. 이 표현대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영락없이 코끼리가 그려질 것이다. 신라는 국제 무역이 활발한 나라로 당과 일본은 물론이고 이슬람과도 교류했다. 짤막한 대목이지만, 그 활발한 무역의 와중에 어느 코끼리 한 마리가 신라 땅에 발을 디뎠던 것은 아닐까? 신라 사람들은 이 기이한 동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추측은 무성하..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5) 서울로 가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5장 서울로 가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 당시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유일한 코끼리 태산이. 가족을 잃고 오랫동안 홀로 생활하다 2011년 숨졌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은 새로 들여온 코끼리 한 쌍을 보유하고 있다. 코끼리월드가 송도 유원지에 오게 된 것은 애초에 서울행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코끼리월드는 그 서울행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추려면 서울에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송도에는 계속 있어도 좋아질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서울행이란 서울 내부에 또는 서울 시민이 일상적으로 접근 가능한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놀이공원으로 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타깃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대공원,..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4) 서른 살 코끼리 쿤의 죽음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4장 서른 살 코끼리 쿤의 죽음 코끼리가 탈출했다고? 코끼리가 송도에 온 지 석 달 후인 2003년 10월 11일 오전 9시경이었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을 수돗가로 데려가 물을 먹였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으레 하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그 옆에 소풍을 나온 중학생들이 한 무리 있었다.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열 마리나 나타나자 중학생들은 신기한 마음에 와아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 소리가 코끼리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들렸나 보다. 그중 네 마리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사육사들이 미처 진정시킬 틈도 없었다. 어찌나 빨리 달렸는지 코끼리들은 사육사들 눈앞에서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큰일이었다. 덩치 큰 동물이라 무방비로 길에 ..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3) 송도 코끼리 공연장엔 찬바람만 나부끼고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3장 송도 코끼리 공연장엔 찬바람만 나부끼고 아련한 추억의 놀이공원, 송도 유원지 ◀ 인천 소래역사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옛 수인선 기차. 수인선은 1995년 폐선되었다가 2012년 부분적으로 재개통되었다. 2015년 완전히 개통될 예정이다. 그런데 코끼리가 가는 송도 유원지는 어떤 곳일까? 이토록 비싸고 귀한 코끼리가 왜 서울대공원이나 어린이대공원이 아닌, 인천의 송도까지 가게 됐을까. 이 행보는 송도 유원지의 흥망성쇠와 연관되어 있다. 송도 유원지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7년 일본은 경기도 수원과 인천 송도를 잇는 수인선을 개통했다. 경기도의 쌀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고 일본인들을 내륙 진출을 ..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2) 김 회장과 코끼리의 운명적 조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2장 김 회장과 코끼리의 운명적 조우 편 2003년 6월 1일 아시아나 항공 소속의 보잉 747 화물기 한 대가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화물기이건만 공항에는 한 무리의 취재진들이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직원들까지 구경을 나왔다. 드디어 비행기 문이 열리고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쇠망으로 된 특수 컨테이너가 내렸다. 컨테이너 안에서 기다란 무엇이 쑥 튀어나오자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그 기다란 무엇은 다름 아닌 코끼리의 코. 화물기가 싣고 온 것은 열 마리의 코끼리였다. 코끼리가 실린 컨테이너를 트럭으로 옮기고, 취재진이 조련사와 항공사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정신없는 상황. 한쪽 편에서 감회에 젖어 이 모습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