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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쉬고 있는 이야기/에디터김의 워킹데이즈

달리에 가시면 입구에서 반비를 찾아주세요! 달리에 가시면 입구에서 반비를 찾아주세요! 제주도 달리도서관에 ‘반비’ 책장이 생겼다.「도서관 산책자」를 편집하다가, 제주도 ‘달리도서관’ 편에서 이 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자기 책장 한 칸을 뚝 떼내어, ‘조립하여 도서관으로 이뤄낸 경우다.’라는 것을 발견하고, 불현듯이 그렇다면 반비 서재도? 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했더랬다. 이 도서관에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책을 알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 생각인가! 게다가 도서관에 책장을 보낸 사람들은 도서관과 함께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무료 숙박권도 생긴다. 제주도 숙박권이라닛! 엄청난 사내 복지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책이 나오고 나서, 달리에 메일을 보냈다. 관장님, 반비의 서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희 책, 나름 괜찮은 책들이 있답니다... 더보기
병아리 원고의 탄생 사진 : ⓒ Samdogs 병아리 원고의 탄생 아직 ‘번듯한’ 원고가 되지 못한 원고들, 그러니까 투고 받은 A4 한두 장짜리 원고, 1부만 있는 서른 장짜리 원고, 어딘가에 연재 중인 열 장짜리 원고 등등이 꽤 많이 모여서 이 원고들을 따로 모아둘 폴더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 폴더 이름을 뭐라고 하지? 출간 진행, 출간 완료 등으로 이름 붙인 다른 폴더와 어떻게 ‘격’을 맞춰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새 폴더 만들기’를 눌렀다. 그런데 어랍쇼? 새(鳥) 이름이 랜덤하게 나오는 새 폴더 이름이 우연히 ‘병아리’라고 뜬다. 병아리라니, 하긴 닭도 새였구나. 그런데 가만 보니, 잡다한 원고들을 모아 놓은 폴더 이름으로도 너무나 적절하다. 이렇게 절묘할 데가. 혼자서 이 ‘놀라운 우연’에 감탄하면서.. 더보기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 요즘에 단어의 뜻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겼다. 얼마 전 멜론에서 노래 검색을 하다 우연히 휘성의 ‘불치병’이란 노래를 보고, 사랑 노래에 이런 제목 괜찮은 거야? 하는 고민을 3초간 했더랬다. 진짜 불치병인 사람이 이 노래 제목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실제 불치병의 고통을 감안한다면, 불치병을 비유적인 의미로 ‘함부로’ 써도 될까,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 요즘 너무 감성에 물을 안 줬나 반성하고 있는 차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며칠 전, 어느 ‘수인’이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왔다. 정확히는 출판사가 아니라, 「도서관 산책자」의 저자들에게 온 편지를 출판사에 대신 보낸 것이다. ‘저는 수인(囚人)입니다.’로 시작되는 그 편지는 정말 단어의 뜻 그대로 옥에 갇.. 더보기
성공과 실패를 글로 배운 여자들에게, 이 언니를 권함! 성공과 실패를 글로 배운 여자들에게, 이 언니를 권함! by 편집자 A 일과 인생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떠다니는 상투어들이 있다. 예컨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시간이 약이다 하는 말들. 얼핏 그럴듯하지만 대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점잖은 자리에서 내놓는 이야기라서 일말의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그 높은 자리까지 직접 올라가 보기 전에는 확실히 알 수도 없는 일이므로, 딱히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좀 그렇다. 그래도 일말의 의혹이 끝끝내 가시지 않을 때, 한 번쯤 참고할 만한 유용한 언니가 있다. 이 언니는 엄친아로 태어나 배운 여자로 살며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골고루 맛보았으되, 절대 속없는 말은 못하는 언니다. 그럼 이 언니의 말을 들어보기 전에 일단 이 언니가 얼마나 잘났는지 요약적으로 .. 더보기
인문서로 뽐내기 2편 -무한도전 보면서 경제지식 뽐내기! "인문서로 제대로 뽐내는 법"편을보신 독자라면 잘 아시리라.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가 아니라 책을 읽었는데 왜 뽐내지를 못하니? 비싸고 두꺼운 책을 읽었는데 왜 겸손의 덫에 빠져 제대로 뽐내지 못하는가? 여기에서 노골적이지 않고, 또 주위 사람들에게 비호감으로 전락하지 않으면서 책으로 뽐내는 방법을 친절히 소개한다. 책을 읽었는데 왜 뽐내지를 못하니? 인문서로 뽐내기 2편 -무한도전 보면서 경제지식 뽐내기! 무한도전을 맘 편히 시청하려면? 무한도전의 하늘을 찌르는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그간 무한도전을 본방사수하려 했던 이들은 적잖은 눈총을 감내해야 했다. 토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50분까지라는 이 애매한 방송 시간 때문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외출도 안 하고, 남들 다하는 .. 더보기
인문학의 평행이론 : 우석훈과 지드래곤 편 인문학의 평행이론 -막 갖다붙이며 오바하는 글쓰기 명절에는 역시 예능! 인문학의 평행이론 : 서동욱-신해철 편에서 이미 그 예능감과 입담을 과시한 편집자가 추석을 맞아 돌아왔다. 인문학의 평행이론 - 두 번째 우석훈과 지드래곤 편 사실, 그동안 꾸준히, 약간의 암시가 있어왔다. 20대를 ‘88만원 세대’로 호명하며, 본격적인 20대 담론에 불을 지피던 시절부터 우석훈은 지드래곤과의, 2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평행이론을 서서히 예고해 왔다. 다만 그것을 눈치 채는 자가 없었을 뿐. 눈치 채기엔 단서들이 너무 깊숙이 숨겨져 있었기는 했다. 지드래곤의 열혈 팬들조차도 감히 그 가능성을 상상하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다르다. 버라이어티쇼와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 전반을.. 더보기
인문서로 제대로 뽐내는 법 반비의 '책 소개팅' 글로 그 유머넘치는 글재주를 뽐낸 편집자가 이번엔 '인문서로 제대로 뽐내는 법'의 진수를 소개합니다. :-)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가 아니라 책을 읽었는데 왜 뽐내지를 못하니? 그렇다. 자고로 인문사회과학 책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남들에게 뽐내는 데에 있다. 나 이런 책도 읽었어, 나 책 좀 읽는 여자야, 난 이런 것도 알고 있다규. 철학, 역사학, 심리학, 정치학 등 분야를 불문하고 모든 사회과학 책들은 기본적으로 뽐내기를 그 존재 기반으로 한다. 남들에게 유식을 뽐낼 수 없다면, 대체 왜 비싼 돈을 내고 그 두꺼운 책들을 서점에서 사나른단 말인가!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겸손함의 덫에 걸려들어 책을 읽어놓고도 제대로.. 더보기
인문학의 평행이론 : 서동욱-신해철 편 인문학의 평행이론 -막 갖다붙이며 오바하는 글쓰기 서동욱-신해철 편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것은 신입생만 400명이 넘으며, 웬만한 타대학 학생들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바람에 강의실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경제학과 얘기가 아니다. 너무 많은 고득점자가 몰려서 공대 위기론에 일조한다는 의과대 얘기도 아니다. 이것은 무려 철학과 얘기다. 대한민국의 경기가 한참 좋았다던 그 찬란했던 시절에도 취업난으로는 독보적이었던 그 철학과란 말이다! 서동욱과 신해철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무난히 들어갈 학력고사 점수를 가지고, 당당히 철학과에 입학했다. 이건 정말 놀라운 공통점이 아닐 수 없다! 서동욱은 그의 최근 저서 에서 철학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경험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디테일이어서, 자전적.. 더보기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소개팅 (5) ~ 손진영 편 참 오래 버텼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최후의 1인이 결정된다.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만큼 버텨낸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담아 이쯤에서 책 선물을 해야겠다. 책? 책이라고? 생방이 낼모렌데 책 읽을 정신이 어디 있나? 차라리 ‘샾 버튼 누르고’ 문자를 보내라! 라고 외치고 싶은 그 심정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위탄보다 길다. 위탄이 끝나도 멘토는 쭉 필요하다. 이 재주 많은 청춘들이 위탄 이후의 삶에 불현듯 찾아올 공허감을 메우고 새로운 멘토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책을 찾아보았다. 물론 반비의 책 소개팅은 언제나 일대일 맞춤 서비스다.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소개팅 (1) 백청강 편 / (2) 데이비드 오 편 / (3) 이태권 편 / (4).. 더보기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소개팅 (4) ~ 셰인 편 참 오래 버텼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최후의 1인이 결정된다.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만큼 버텨낸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담아 이쯤에서 책 선물을 해야겠다. 책? 책이라고? 생방이 낼모렌데 책 읽을 정신이 어디 있나? 차라리 ‘샾 버튼 누르고’ 문자를 보내라! 라고 외치고 싶은 그 심정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위탄보다 길다. 위탄이 끝나도 멘토는 쭉 필요하다. 이 재주 많은 청춘들이 위탄 이후의 삶에 불현듯 찾아올 공허감을 메우고 새로운 멘토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책을 찾아보았다. 물론 반비의 책 소개팅은 언제나 일대일 맞춤 서비스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추천하는 반비 편집자! 이번엔 과연 어떤 책들을 추천할 것인지?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