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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반비의 스포일러

[출간예고] 『페이퍼 엘레지』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페이퍼 엘레지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늙은 책 수집가의 손목과 관자놀이에서맥이 뛰는 게 보일 지경이었다.그는 책을 또렷이 보려고 눈 가까이 가져가더니더욱 장중한 목소리로 읽었다.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훌륭한 책이군요."코르소가 담배를 빨아들이며 맞장구를 쳤다."그 정도가 아니오. 종이를 만져보시오."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뒤마 클럽』(1993) 반비의 9월 신간, 『페이퍼 엘레지』가 곧 출간됩니다. 종이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종이노트에 필기를 하며, 종이로 된 영화 포스터를 보고, 편의점에서 종이 지폐를 내서 계산을 합니다. 우리가 지내온 종이의 시대, 그리고 종이책이 사라짐으로서 종이의 시대는 조만간 막이 내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여러분이 생각하는 종이의 시대는 무엇인가요.. 더보기
[출간 예고]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표지 시안 2종 통일 대한민국을 기다리고 있는 비극의 전체와 그 부분집합들은 『국가의 사생활』이 상상하고 있는 어둠의 수준보다 훨씬 참혹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의 어처구니없음을 따라갈 수 있는 소설은 감히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보다 한참 무자비한 것이 현실인데, 소설과는 달리 현실에는 플롯 따위가 별로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인간이 신을 필요로 할 만큼 끝없이 무책임하다.『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중 『국가의 사생활』 작가 이응준의 첫 번째 논픽션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 6월 첫째 주, 서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표지 시안 먼저 공개합니다. 과연 최종 표지는 어떤 것일까요? 북한 붕괴와 통일.. 더보기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표지 시안 다음 주 출간 예정인『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표지 시안 동화책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신 분도 계시지만, 어릴 적 이후로 동화책(사실은 그냥 책들과도)과 바이바이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기억에 선명한 동화, 한 두 편쯤은 있지 않을까요? 이런 동화책을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우리 시대의 유명한 탐서가들이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 한 편을 다시 읽고 그 소감을 기록하는 서평 모음집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지은이 : 고민정, 권오준, 김응교, 김용언, 김진애, 김혜리, 류동민, 안미란, 안소영, 오영욱, 우석훈, 이용훈, 이정모, 장석준, 정혜윤, 황경신, 홍한별 과연 어떤 동화를 읽었을까요? 더보기
『탈핵 학교』 표지 시안 지난주에 페이스북에 표지를 공개했던 『탈핵 학교』, 사실 내일이면 제작 완료해서 실제 책 소개도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만, 최종 결정 전 표지 시안 먼저 공개해 봅니다. 이 책에는 핵발전과 방사능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의학적, 공학적, 역사적, 사회적, 윤리적, 종교적 관점에서, 즉 종합적인 관점에서 핵발전을 조명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핵발전에 대한 거의 모든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지요. 12분의 저자 먼저 소개해 봅니다.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의학과 미생물학을 공부했다. 동국대가 있는 경주에서 방폐장 건설 반대 운동을 해오다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반핵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국내에서 대표적인 탈핵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 더보기
세계 최초로 투우 꼬리를 메뉴에 올린 부부 마이피플트위터페이스북더보기 당시 몇 블록 떨어진 정육점 아귀레에서 투우 고기를 팔았다. 대부분 허리 살이었다. 엄청나게 쌌지만 사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한테 먹이려고 사는 사람도 있었다. 스페인에서 투우 고기는 맛난 요리가 아니다. 투우는 훈련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500~600킬로그램이 순수 근육이다. 아주 딱딱하고 질기며 지방이 전혀 없다. 좋은 고기지만 맛은 없다. 그냥 소 맛이 난다. 그걸 씹을 수 있게 하려면 영원히 고아야 한다. 유일한 예외가 꼬리다. 일부는 굵기가 팔뚝만 하고 길이는 0.5미터에 달하며 지방을 함유한 젤라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14. '세계 최초로 투우 꼬리를 메뉴에 올린 부부' 중.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 더보기
『논객 시대』 표지 시안 『논객 시대』 표지 시안 전에 출간 예고했던 것 기억하는 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출간 예정인 『논객 시대』 표지 시안 공개합니다. 부제가 '청년 논객 노정태의 선배님들 총정리'로, 강준만, 진중권, 유시민, 박노자, 우석훈, 김규항, 김어준, 홍세화, 고종석, 아홉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공개한 표지 시안에서 색이 바뀔 것 같은데, 과연 최종 색은 어떤 색일까요? :-) 책 내용을 너무 소개 안 했는데, 기본적으로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연재 당시의 글을 보시면 어떤 책일지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프레시안 개편 후 논객시대 연재 당시 글을 모아보기가 좀 힘드신 분들을 위해 링크 정리했습니다. 책 순서는 다릅니다만, 연재 순으로 링크 정리했습.. 더보기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리, 요리 유튜브의 스타 마이피플트위터페이스북더보기 「프라이드 치킨 브레스트 비디오」의 러닝타임은 정확히 10분이다. 프라이드 치킨 브레스트란 튀긴 닭 가슴살이라는 뜻이다. 화면 속 요리사의 이름은 너스 티파로, 몸에 꼭 끼는 하얀 간호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서 약간 당혹스럽다. 요리 비디오이기 때문이다. 티파의 간호사 복장은 끈 없는 하얀 망사 스타킹 윗부분에서 끝난다. 스타킹이 약간 흘러내린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여자들만 아는 사실이다. 남자들은 티파의 가슴만 쳐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슴은 엄청나게 크다. 가슴이 산이라면 히말라야에 있을 것이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10.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리, 요리 유튜브의 스타' 중.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력의 요리사들, 일부를 블.. 더보기
나이로비 최대의 쓰레기장 안에 레스트랑을 연 여인 바람이 너의 친구다. 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처음으로 든 생각이다. 바람이 널 도와주니까. 적어도 냄새의 일부나마 날려주니까.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미미한 구토 반응이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무력하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눈은 감아버리면 되고 귀는 닫아버리면 되지만 냄새는 훨씬 막강하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7. '나이로비 최대의 쓰레기장 안에 레스토랑을 연 여인' 중.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력의 요리사들, 일부를 블로그에 조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특이한 요리사 이야기입니다. 이번 편은 『안나와디의 아이들』을 떠올리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로비 최대의 쓰레기장 안에 레스토랑을 연 여인' 편은 식도락 같은 것이 아닌 '생존'을 위.. 더보기
알프스 두메산골의 700년 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요리하는 할머니 얼마 전 그녀는 욘에게 앞으로는 일을 많이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따지고 보면 평생 일만 했다. “마지막으로 쉬어본 날이 언제냐고요? 하루 종일 온전히 쉰 날? 잘 모르겠네요. 70년대 초였나?” 계곡 밖으로 나갔던 횟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05 '알프스 두메산골의 700년 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요리하는 할머니' 중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력의 요리사들, 일부를 블로그에 조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5챕터의 할머니 요리사 이야기입니다. :-) 카사 칼라바이나는 7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객실은 여러 층에 분산되어 있고 크기가 작으며 상당히 구불구불하다. 침대 몇 개는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목수가 몇 년 전에 길이를 늘였다.. 더보기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제일 많이 주문하는 음식이 뭐냐고요? 감자튀김과 초콜릿 케이크를 곁들인 치즈 버거입니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11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중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력의 요리사들. 지난 번에는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밤 카트를 살짝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브라이언에 대해 살짝 소개해 봅니다. 국가가 마지막 식사 때는 통 크게 아량을 베푼다는 낭만적인 소문이 있다. (중략) 소문은 거짓이다. 텍사스 최대 기업인 민영 교도소는 사형 집행에 관한 명확한 규정을 정해두었다. 사형수의 식사도 규정에 포함된다. 비용이 45달러를 넘어서는 안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