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5) 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6) 편 (죽음의 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7) 편 (페르 귄트)에 이어서...

드디어 마지막 편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시 베를린과 관련된 앨범을 하나 추천합니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베를린필하모니의 12첼리스트들의 앨범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Angel Dances>라는 앨범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필하모니에서 들었는데 피아졸라의 엔젤 시리즈들인 <la muerte del ángel, milonga del ángel, resurrección del ángel> 같은 탱고의 명곡들이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앨범의 녹음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레이블은 EMI 입니다. (아마존 UK 링크)


 


위 동영상은 베를린필하모니의 12 첼리스트...는 맞는데 곡은 무려 '라비앙 로즈'입니다. 
"베를린 분위기가 아니잖아!"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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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naggomsue.com BlogIcon 꼼군 2012.09.18 16:11

    안녕하세요~ '졸라꼼슈' 입니다.

    여러 팟캐스트 방송과 아픈 아이들을 위한 '가카헌정티슈'가

    미흡하나마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하려 합니다..

    한국 정치사회의 기행을 깨알같이 담은^^
    네이버에서 '졸라꼼슈' 쳐보시고 한번 들러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5) 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6) 편 (죽음의 춤)에 이어서...



페르 귄트'에는 숨어 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이를 모르면 '페르 귄트'를 초현실주의적인 연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입센 하면 리얼리즘 연극의 대명사인데 리얼리즘을 넘어선 초현실주의가 벌써 나오면 되겠는가. 

<베를린, 천 개의 연극>  배우란 얼마나 고된 일인가 '페르 귄트'편 중에서




<페르 귄트>는 그리그(Edvard Grieg)의 오리지널 스코어인 Peer Gynt incidental music, op.23을 추천합니다. 파보 에르비(Paavo Järvi)가 지휘하는 에스토니안 국립 교향악단(Eston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레이블은 Virgin 입니다


드디어 다음 포스팅이 마지막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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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20세기를 넘어오면서 현대 연극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입센과 함께 스트린드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입센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스트린드베리는 인간 내부의 심리적 갈등을 노골적으로 무대에 올려놓았다. (중략) 표현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담은 연극은 역시 이 '죽음의 춤'이라 할 수 있겠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죽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방문한다 '죽음의 춤'편 중에서





<죽음의 춤>과 관련해서는 샤를 뒤투와(Charle Dutoit)가 이끄는 런던신포니에타(London Sinfonietta)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가 연주한,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이 작곡한 <Le Carnaval des animaux(동물의 사육제)> 마지막에 <dance macabre(죽음의 춤)> op.40 이 담겨 있습니다. 레이블은 Decca입니다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유명한 슈베르트의 <마왕(Erlkönig)>은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작곡가들의 마왕은 금시초문이신 분들을 위해 마왕 모음집이 나왔습니다. <Goethe Lieder>라고 레이블은 Hungaroton Collection Janus 입니다. 슈베르트의 <마왕>에만 익숙해 있던 귀들에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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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에 이어서...


동양화에서 여백이 큰 역할을 하듯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클라우스 파이만을 만나 인생이 말하지 않는 여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전쟁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편 중에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과 관련된 앨범은 베를리너앙상블에서 30년간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했던 기젤라 마이(Gisela May)가 브레히트의 연극의 노래들을 부른 모음집인 <Brecht Song>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쿠르트 바일(Kurt Weil), 파울 데사우(Paul Dessau), 그리고 한스 아이슬러(Hans Eisler)가 작곡한 곡들을 허스키한 그녀의 목소리로 담아냅니다. 물론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의 명곡들을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항상 가슴이 떨립니다. 실제 그녀는 역대 최고의 억척어멈으로 평가됩니다. 한번은 베를리너앙상블에서 특별공연으로 그녀를 초청해서 이야기와 함께 여러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너무도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이 선하네요. 레이블은 Portrait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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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에 이어서...

이런 모순 덩어리의 연극을 도이체스테아터에서 위르겐 괴슈의 연출로 오늘 초연한다. 괴슈가 직접 독일어로 번역한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그런데 원래 키치적인 성격의 연극을 더 키치스럽게 만들어놓았다. 아무리 자유로운 독일 연극이라고 해도 좀 당황스럽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어째서 로망스가 아닌 키치인가 '한여름 밤의 꿈'편 중에서




 

<한여름 밤의 꿈>은 결혼행진곡으로 너무도 유명한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한여름 밤의 꿈>이 좋지요. 저는 일본의 거장 세이지 오자와(Seiji Ozawa)가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Boston Symphony)가 녹음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내레이터인 쥬디 덴치(Judi Dench)의 목소리가 좋습니다. 레이블은 Deutsche Grammophon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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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무대는 시작부터 충격이다. 송판 같은 것을 사용해서 무대의 에이프런 안쪽을 다 막아 놓았다. 객석 바로 앞의 오케스트라석 부분만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연출자는 왜 이렇게 공간을 다 죽여버린 것일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의미다. 도망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 무대는 사람 키만 한 크기의 계단으로 이등분되어 있다.

박철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가족이라는 비극적인 운명 '오레스테이아'편 중




<오레스테이아>와 관련된 음악으로는 역시 바그너 이후 독일 오페라를 대표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Elektra(엘렉트라)>를 추천합니다. 제가 소장한 앨범은 1967년에 게오르그 솔티 경(Sir Georg Solti)이 이끄는 빈필하모니오케스트라(Wien Philiharmoniker)가 연주한 앨범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대표적인 소프라노인 비르기트 닐손(Birgit Nilsson) <엘렉트라>가 유명하지요. 레이블은 Decca Recording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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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에 이어서...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을 읽으며 함께 들을 만한 앨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관련된 음악으로 저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Oedipus Rex(오이디푸스 왕)>을 추천합니다. 소포클레스의 원작에 근거해서 프랑스의 천재 예술가인 쟝 콕토(Jean Cocteau)가 프랑스어로 리브레토를 쓴 것을 아베 쟝 다니엘루(Abbé Jean Daniélou)가 라틴어로 번역했습니다. 하지만 성악 부분만 라틴어로 진행되고 내레이션은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여러 앨범이 있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네메 예르비(Neeme Järvi)가 지휘하는 스위스로망드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내레이터인 쟝 피아트(Jean Piat)의 낭랑하면서도 극적인 목소리가 너무나 뛰어납니다. 레이블은 Chandos입니다.




유튜브에서 3개로 나뉘어져 있는 1악장을 소개해 봅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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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버텼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최후의 1인이 결정된다.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만큼 버텨낸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담아 이쯤에서 책 선물을 해야겠다. 책? 책이라고? 생방이 낼모렌데 책 읽을 정신이 어디 있나? 차라리 ‘샾 버튼 누르고’ 문자를 보내라! 라고 외치고 싶은 그 심정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위탄보다 길다. 위탄이 끝나도 멘토는 쭉 필요하다. 이 재주 많은 청춘들이 위탄 이후의 삶에 불현듯 찾아올 공허감을 메우고 새로운 멘토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책을 찾아보았다. 물론 반비의 책 소개팅은 언제나 일대일 맞춤 서비스다.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소개팅 
(1) 백청강 편 / (2) 데이비드 오 편에 이어서...


이태권

“싸움을 잘할 것 같은데요.”

남자 눈엔 그렇게 보이나? 이태권의 첫인상을 보고 김태원이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조금 의아했다. 내 눈에 이태권은 싸움보다 공부를 더 잘할 것 같아 보였다. 이태권은 반에서 적어도 10등 안에는 들 것 같은 범생이의 외모다. 성격도 차분하고 진지하니 여러 모로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반장 선거에 나가면 의외로 표를 많이 받는다. 첫눈에 반해서 연애를 걸고 싶은 외모는 아니지만 신랑감으로 데려갔을 때, 아마 예비 장인장모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며 딸내미를 기특해할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이태권이 하고 싶은 게 공부가 아니라 노래라는 점이다. 요즘처럼 비주얼이 중요한 세상에서 말이다.


하지만 일단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나면, 이태권은 그 진중하고 경박스럽지 않은 태도로 관객에게 큰 신뢰감을 주는 가수가 될 것 같다. 그러려면, 그런 신뢰감이 쌓이려면 꽤 오랫동안 꾸준히 노래해야 한다. 그래서 이태권에게 제일 먼저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추천한다.

이태권 같은 실력 있고, 개념 있는 가수들이 ‘비주얼만 최고로 치는 더러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딴따라질을 지속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앞으로 이태권이 오버에서 노래하든, 언더에서 노래하든 관계없이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음악적 동료가 있다는 것을 알아 두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혹시 한 십 년쯤 후엔 이태권이 후배들을 위해 ‘이태권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란 책을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태권은 그런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태권의 저음의 미성은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가사를 읊조릴 때 더 돋보인다. 기왕 아이돌이 되지 못할 바에야 제대로 음유시인이 되어 보면 어떨까? 이태권이 자작곡도 쓰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가사를 쓴다면 부활 3집의 김태원처럼 문학적이고 깊이 있는 가사를 써내려갔으면 좋겠다.

그런 멋진 가사는 가벼운 말장난에서 나오는 게 아니므로 지금부터 조금씩 깊이 있는 사유를 해 두면 좋다. 사유를 위한 삽질에는 철학책을 뒤적거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생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멘토 김태원의 삶을 여기에서만큼은 따르지 마시길. 김태원의 경지는 아무나 쉬이 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 터이니.)

그래서 이태권에게 현대철학자들의 깊고 곧은 사유의 세계를 구경시켜주고 싶다. 출간하자마자 위탄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조만간 초대박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조짐이 보이는 반비의 첫 책 <철학 연습>을 이태권에게 권한다. 반비의 첫 책을 TOP5 중 오직 이태권에게 권하고 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받아들여......웁쓰! 미안하다. 오버했다.

홍보의 흑심이 담기긴 했지만 <철학 연습>은 구조주의와 현상학을 중심으로 스피노자부터 들뢰즈까지 현대철학자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어서 이태권이 현대철학에 가볍게 입문하기에 좋은 책임은 틀림없다. 저자 서동욱은 철학자이자 시인이어서 그 문장이 매우 정갈하고 문학적이므로 이태권이 문장력, 표현력을 기르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

이태권이 철학책을 많이 읽고 멋진 가사를 읊조리는 가수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착한’ 음유시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이태권이 너무 착한 나머지, 그 선한 성품을 악용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너무 만만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억울할 때는 제대로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 그런데 제대로 분노해야 하는 타이밍을 어떻게 찾을까?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서 약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이태권과 비슷한 또래의, 비슷한 처지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문학 책이다. 거창하게 인문학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이태권도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사례들에 바탕한 책이어서 읽기에 어렵지 않다. 오히려 너무 익숙한 현실이어서 읽기 불편할 수도 있겠다. 왜 너무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의외로 인기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무조건 ‘내가 부족해서 그러려니.’ 하고 참고 넘어가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무엇에 어떻게 분노해야 하는지 그 적절한 타이밍과 화법도 배울 수 있다. 나는 선량해 보이는 이태권이 지금부터 조금씩 제대로 화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는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외인구단은 왜 가수가 아니란 말인가. 이태권이 정말로 ‘싸움을 잘하는’, 개념 있는 가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자, 이제 남은 것은 두 사람. 다음 편은 과연 누구일까요? :-) 4편은 바로 셰인 편입니다.

여러분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덧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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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버텼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최후의 1인이 결정된다.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만큼 버텨낸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담아 이쯤에서 책 선물을 해야겠다. 책? 책이라고? 생방이 낼모렌데 책 읽을 정신이 어디 있나? 차라리 ‘샾 버튼 누르고’ 문자를 보내라! 라고 외치고 싶은 그 심정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위탄보다 길다. 위탄이 끝나도 멘토는 쭉 필요하다. 이 재주 많은 청춘들이 위탄 이후의 삶에 불현듯 찾아올 공허감을 메우고 새로운 멘토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책을 찾아보았다. 물론 반비의 책 소개팅은 언제나 일대일 맞춤 서비스다.


첫 책이 나왔는데, 첫 책보다 어째 블로그 글 올리는데 열심인 반비입니다...^^;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책 소개팅 (1) 백청강 편에 이어서...


데이비드 오

‘하얀 백지 같다’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들어맞는 남자가 또 있을까? 데이비드 오는 정말 백지 같고 스펀지 같다. 마음속에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없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있는 그대로, 곡해 없이 받아들일 것만 같다. 게다가 성실하기까지 해서 뭐든 일단 가르쳐주면 열심히 배우려고 든다. 이 해맑은 청년을 대하면 누구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정치적으로 비유하자면 왼쪽 끝에 있는 사람도, 오른쪽 끝에 있는 사람도 동시에 탐낼 만한 인재인 것이다. 이런 인재, 흔치 않다.

음악적으로도 그렇다. 데이비드 오는 ‘원스에서 튀어나온 듯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면서도 하드트레이닝으로 유명한 방시혁을 멘토로 선택했다. 물론 방시혁도 그를 선택했다. 비주류적인 감성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더 주류의 마음에 팍팍 꽂힐 것 같은 가수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그 하얀 백지도 언제까지나 백지일 수만은 없다. 무엇이든 그 위에 쓰이게 마련이다. 백지 위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 만한 책을 고르는 것, 정말 쉽지 않다.


우선 떠오르는 것은 <보통의 존재>. 방시혁의 주류적(?)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훈련받고는 있지만 팬들은 데이비드 오가 그 ‘원스적’인 감성을 끝내 잃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보통의 존재>는 방시혁의 반대편에서 그 감성을 유지시켜 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이 보통의 일상에서 마치 핀셋으로 비늘을 들어올리듯 섬세하게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원스적’인 감성의 한국 버전, 책 버전이라 해도 좋겠다. 칙칙하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샛노란 표지가 대변하듯 그 감성은 밝고 환하다. 제 발로 걸어들어간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에 피로를 느낄 즈음, 한번쯤 뒤적거려 이석원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잠시 접어두었던 원스적 감성이 되살아나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다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석원 다음으로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은 가네시로 가즈키이다. 재일 교포 출신의 작가로 경계에 선 정체성을 작품 안에 녹인 것으로 유명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개그 감각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오의 재미교포라는 경계적 정체성은 재중 조선족인 백청강과 닮았지만 경계라고 다 같은 경계는 아닐 터이다. 미국과 중국의 차이랄까, 혹은 데이비드의 함박웃음과 백청강의 엷은 미소와의 차이랄까. 데이비드 오에게는 어쩐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더 어울린다. 소설인데도 마치 만화를 보는 것처럼 미친 듯이 웃긴 그의 개그감각을 데이비드 오에게 전해주고 싶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은 다 웃기지만, 그중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GO>를 가장 권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연애 이야기이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내내 연애 이야기를 하는 동안 경계에 선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책이다. 이렇게 소개하면 심각한 소설 책 같지만 제발 믿어달라. 가네시로 가즈키는 정말이지 웃긴 작가다. 그의 소설에 늘 등장하는, 대책 없기로는 지구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것 같은 고삐리 주인공들을 한 번 만나면 그대로 빠져들어 버린다. 만화책을 읽듯 유쾌하게 웃으며 읽는 동안, 데이비드 오는 어느새 재미교포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무심코 긍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심코’이다. 그것이 가네시로 가즈키의 유머만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마지막 책으로는 조금 심각한 책을 권하고 싶다. 뭐든지 쓸 수 있는 데이비드 오의 백지에사회적 책임감, 신념, 전쟁, 역사...와 같은 것들을 한번쯤 쓰고 싶다.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균형 감각은 데이비드 오의 감성을 오히려 더 청아하게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글이 아직 서툰 점을 고려하여 글자가 별로 없는 사진집을 골랐다. 브레히트의 <전쟁 교본>. 제목은 조금 무시무시하지만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아름다운 서정시로 유명하다는 점을 떠올리며 용기를 잃지 말고 책장을 넘겨봐 주기 바란다. 서정적이면서도 명징한 메시지를 담은 사진과 시들이 가득하다. 사진과 시를 결합한 이 시집만큼 전쟁에 대해서,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예술가의 섬세한 감수성이 역사적 책임감, 사회의식과 만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브레히트의 소망대로, 데이비드 오가 이 책에 담긴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진실’을 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데이비드 오의 백지에 이런 거장들의 이야기를 미리미리 채워주고 싶다. 그러면 다른 혼탁한 것들이 함부로 들어와 어지럽히지 않을 테니. 


여러분이라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어요? :-)

다음 편은 이태권 편입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책들을 추천할 것인지...

* 데이비드 오 사진 출처 : 데이비드 오 미투데이 http://me2day.net/david5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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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소개팅 하실래요? 편에서 예고했던 바로 그 코너! 반비 편집자가 화제의 인물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합니다. 첫 글의 대상은 바로 '위대한 탄생' TOP 5에게 추천하는 책! 무려 다섯 명에게 맞춤형 책을 추천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5월의 소개팅 - 위대한 탄생 Top5에게 주선하는 소개팅 (1)


참 오래 버텼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최후의 1인이 결정된다.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만큼 버텨낸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담아 이쯤에서 책 선물을 해야겠다. 책? 책이라고? 생방이 낼모렌데 책 읽을 정신이 어디 있나? 차라리 ‘샾 버튼 누르고’ 문자를 보내라! 라고 외치고 싶은 그 심정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위탄보다 길다. 위탄이 끝나도 멘토는 쭉 필요하다. 이 재주 많은 청춘들이 위탄 이후의 삶에 불현듯 찾아올 공허감을 메우고 새로운 멘토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책을 찾아보았다. 물론 반비의 책 소개팅은 언제나 일대일 맞춤 서비스다.

   

백청강

백청강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백청강의 아련하고도 처연한 음색, 소수민족이라는 이중적인 정체성, 곱지만은 않은 얼굴에 떠오르는 천진한 소년의 미소가 꼭 그 화가의 책을 생각나게 한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호주 화가 숀 탠의 책이다. 숀 탠은 내가 책 일러스트레이터 중에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자 나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작가다.(숀 탠과 나의 일방적인(?) 인연이 궁금한 사람은 내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 숀 탠 관련 글을 보면서 방문자수를 증가시켜 주시면 고맙겠다. 하지만 이 바쁜 세상에 그런 게 궁금한 사람은 없을 것 같으므로 내 블로그 주소는 생략하겠다.)

둘의 예술적 영혼이 꼭 닮아 있어서 나는 능력만 되면 이 둘을 사적으로 꼭 소개시켜주고 싶을 정도다. 이 둘은 일단 만나서 따뜻한 코코아를 홀짝거리며 두어 시간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동시에 “잃어버린 내 영혼의 반쪽을 남반구에서 / 북반구에서 찾았다!”고 외치며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 같다.

하지만 내 능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백청강에게 숀 탠의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숀 탠의 모든 책을 권하고 싶지만 꼭 한 권만 먼저 골라야 한다면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을 고르겠다. 이 책은 어린이책이면서 어른이 읽어도 좋을 만큼 문학성이 뛰어나다. 백청강처럼 여유롭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청년들은 어른이 되어서라도 좋은 어린이책을 한두 권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라도 읽으면 마음속 한구석에서 울고 있는, 언젠가 상처받은 ‘어린 나’를 치유할 수 있다. 뭐,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여러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구성된 <먼 곳에서 온 이야기> 중에서도 <에릭 이야기> 편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추한다. 외국에서 온 홈스테이 학생인 에릭과 ‘나’의 관계를 그려낸 이 이야기에서 숀 탠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마주치는 순간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에릭과의 관계는 늘 좋지만은 않지만 그럭저럭 지낼 만한 날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릭이 훌쩍 떠난다. 땅콩처럼 작았던 에릭이 떠난 자리, 그 자리를 묘사한 숀 탠의 그림은 백 마디 말보다도 정확하고 간절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네가 있던 자리는 참 아름다웠노라고. 숀 탠은 화면 한 가득 채워진 환한 그림으로, 에릭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을 남겼는지, 에릭이 있던 자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 장면을 꼭 백청강에게 보여주고 싶다. 연변이라는, 정체성의 경계에서 온 백청강은 꼭 에릭처럼 때로 그 이질성 때문에 삐걱거리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그가 있던 자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그런 위로를, 그런 용기를 백청강에게 전하고 싶다.


호주에 숀 탠이 있다면 미쿡에는 투팍이 있다. 투팍 사커는 랩계에서는 아주 유명하다는데 나는 이 분의 랩은 못 들어봤고 책만 읽어봤다. <콘크리트에 핀 장미>라는 시집이다. 제목만 들어도 왜 백청강에게 권하는지 대략 짐작되리라 믿는다. 그 짐작대로다. 학벌이 높거나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의 내면도 이토록 예술적으로 가꾸어질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진정한 창작은, 진정한 예술은 학교에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미쿡 랩퍼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 백청강의 영어울렁증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시집을 권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는 서정적이면서도 강인한 투팍의 시집이 백청강의 짐승남로서의 본능을 일깨워 주리라 믿는다. 천진한 미소가 백청강의 매력포인트이기는 하지만 백청강은 초식남과 짐승남의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남자다. 아이돌 미션에서 보여주었던 그 강렬한 카리스마를 담금질할 책으로 나는 주저 없이 이 시집을 골랐다.

시라서 일단 짧으니 한국말이 아직 서툰 백청강이 읽기에 수월할 것이다. 또 거리에서 쓴 시답게 어려운 단어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이 작품의 완성도를 무시하면 안 된다. 미쿡의 유명한 대학교에서 교재로 쓰기도 한다니,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이 대학들의 명성에 기대기로 하자.

이 두 책을 소개하고 나니, 마지막 책으로 한국 친구들을 좀 소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하면 좀 밝은 아이들로. 만화책은 어떨까? 개구쟁이 백청강이 한국 청년들을 만나서 낄낄대며 읽기에는 만화책만 한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울기엔 좀 애매한>이란 책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스물 넘은 백청강보다 두세살 어리긴 하지만, 적당히 친구 삼기에 좋을 법한 아이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수가 아니라 만화가가 꿈인 아이들이긴 하지만 대충 같은 예술계라고 치고 비슷하다고 해두자.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가장 여실하게 보여주는 와중에도 만화의 본분을 잊지 않고 페이지마다 개그를 풀어 놓아서 읽기에 정말 즐겁다. 킬킬대며 읽다 보면 한국 친구들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구나 하는 아주 구체적인 친밀감이 슬그머니 생겨날 것 같다. 낯선 땅에 혼자 와 있으니 백청강의 마음 한 구석에는 저도 모르게 쌓아올린,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어떤 벽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는 백 마디 인사보다 한 권의 만화책을!


여러분이라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어요? 덧글 남겨주세요. ^^


다음 편은 '데이비드 오'편! 과연 데이비드 오에게 추천하는 책들은 어떤 책들일지?

(2) 데이비드 오 편 보기 / (3) 이태권 편 보기

* 백청강 사진 출처 : 백청강 미투데이 
http://me2day.net/100chungkang



posted by Banbi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