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사용법
텃밭부터 우쿨렐레까지 좌충우돌 DIY 도전기
시골로 도망칠 수 없다면?
도시 생활자를 위한 대안, 핸드메이드 라이프!
저자가 불필요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파국적 삶에서 소박한 ‘다른 삶’을 택한 까닭은 지구를 살리자는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도 옳은 선택이라는 자각 때문이다.
─ 최성각(풀꽃평화연구소장)
낄낄거리며 순식간에 끝까지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석유 시대 끝 무렵을 사는 우리에게, 자기 손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고민하게 한다. ─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공간에서 살다 보니, 가끔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두 팔과 다리를 움직임으로써 그리고 수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의 땀내 나는 경험으로 알려준다. ─ 강양구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생활 속에 DIY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재미와 자극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 크리스 앤더슨(《와이어드》 편집장)
손으로 만드는, ‘생태적으로 유쾌한’ 인생!
닷컴 열풍 붕괴를 계기로 IT 업계에서 활약하던 프라우언펠더는 다른 종류의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DIY가 더 단순한 삶, 더 생태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DIY에 뛰어들었다.
DIY는 내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듦으로써 사물의 의미를 성찰하고, 그 사물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다. 물건을 만들고 고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이지만 싸고 편리한 공산품이 쏟아지면서 현대인들은 점차 이런 능력을 잃어버렸다. 이는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보람, 그리고 물건에 대한 애착도 같이 잃어버렸다는 것을 뜻한다.
프라우언펠더는 손수 닭을 키우고 나무 숟가락을 조각하고 기타를 만들며 손에 굳은살이 박이는 게 쇼핑몰에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큰 보람과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생태적이거나 주체적이라는 이유뿐 아니라, 예쁘거나 돈이 덜 들거나 재미있어서 등 온갖 이유로 DIY에 몰두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실비아는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파헤쳐진 에스프레소 머신이 됐다. 그들은 란실리오에서 실비아의 배선도까지 받아다가 PDF 파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걸 ‘미스 실비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애정의 깊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감정이 없는 미스터 커피와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미스 실비아와는 진정한 애정을 느끼며 관계를 맺었다.(124쪽)
1. IT 괴짜의 제대로 유쾌한 DIY 도전기
최첨단을 달리는 IT 전문가에서 양봉과 양계의 달인으로!
마크 프라우언펠더는 소문난 IT 괴짜다. ‘오라일리 미디어’의 설립자 데일 도허티, 《와이어드》의 인터넷판 CEO 앤드루 앵커, MITS의 설립자 포레스트 밈스와 함께 실리콘밸리 근처에서 IT 관련 칼럼과 책으로 업계를 주름잡았다. 《뉴욕타임스》, 《파퓰러 사이언스》, 《CNN》, 《비즈니스 2.0》 등의 잡지에 기고했는데, 그 주제가 왕년의 SF 만화가부터 괴수영화까지 하나같이 독특했다. 『웹 정복』, 『그림으로 보는 컴퓨터의 역사』라는 책으로는 실력 있는 괴짜임을 입증했다. 직접 그린 그림들과 독특한 신기술이 넘쳐나는 그의 블로그 ‘보잉보잉’은 한 달 조회수 500만 건을 훌쩍 넘겨서 2006년 블로거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 최우수 팀블로그상을 받았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2003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관련 잡지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프라우언펠더의 살림도 곤란해진다. 앞으로 어떻게 산다지? 고민하던 중 아주 급진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쇼핑센터에서 장을 보고, 쏟아지는 이메일에 포위되어 사는 생활은 지쳤어. 외딴 섬, 라로통가로 떠나자!’ 아내와 유치원생 딸, 돌도 안 지난 둘째까지 데리고 무작정 섬으로 떠난 저자. 그러나 선크림에 드라이기까지 챙겨간 이들의 남태평양 섬 생활은 LA보다 열악했다. 결국 폐렴과 기관지염과 발톱무좀에 만신창이가 되어 4달 만에 쫓기듯 LA로 돌아오고 만다.
그 후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다가 시작한 것이 DIY. 아마추어 제작자들을 위한 잡지 《메이크》의 편집장이 되어 DIY의 고수들을 만나면서 DIY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DIY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프라우언펠더는 다양한 종류의 도전 과제를 선정했다. 닭 기르기, 벌치기, 텃밭 가꾸기 같은 것부터 에스프레소 기계 튜닝하기, 수제 기타 만들기 같은 다소 기술이 요구되는 일까지 과제는 다채로웠다. 딸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도전 과제 중의 하나다. 그리고 각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불완전한대로 만족스러운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유쾌하게 기록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재치로 DIY가 얼마나 즐겁고 신 나는 일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2. 손으로 느끼는 진짜 삶의 감각, 그리고 실패와 실수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마크 프라우언펠더는 IT 분야의 일과 DIY의 경험을 비교하기도 한다. IT 분야에서 일하는 자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진짜배기’ 일을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인터넷 같은 가상공간에서 일할 때가 아닌, 실제 세계에서 내 손과 몸을 움직여 일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한 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기사를 편집하면서 보낸 날은 좀처럼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다. 자료를 다운받고 가공해서 다시 카오스의 바다 속으로 던지며 이진법 데이터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가상현실 속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편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그런데 하루 중 아주 잠깐이라도 손을 써서 뭔가를 만들고 고치면 그런 불편함이 가라앉는다. 진짜배기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300쪽)
또 아마추어로서 DIY를 즐기는 사람 중에는 학력이나 학벌에 대한 통념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DIY는 실패와 실수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오래 받으면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학교에서는 실수를 나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DIY가 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실수와 실패는 필연적이며 때로 실패해야만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실수도 실력’이라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더욱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람들은 뭔가를 고장 낼까 봐, 뭔가를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해. 안타까운 건 그런 두려움이 타당하다는 거야. 결국 그렇게 되니까. 물건들은 고장 나고 망가질 거야. 하지만 그건 더 풍요로운 삶, 주변의 사물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난관이야. 그 단계를 넘어서야만, 물건들을 망가뜨릴 용기를 가져야만, 뭔가를 고치고 만들고 내 기준에 따라 개조할 수 있게 되거든.”(40쪽)
내가 최고로 치는 고수들 중에 대학을 중퇴했거나 아예 다니지 않은 사람이 많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몇 명은 심지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어쩌면 제도교육에서 도망친 게 그들에겐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학교에서 실수를 하면 나쁜 성적이라는 형태의 벌을 받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학습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첫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 금세 포기해버린다. (36~37쪽)
3.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의미심장한 통찰들!
언스쿨링 옹호자부터 ‘거꾸로 양봉법’ 클럽까지!
책에는 저자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 분야의 DIY 고수들을 찾아가 다양한 경험담과 그를 통해 얻은 정보와 통찰들을 취재하여 함께 기록했다. 완벽한 기계를 만들 것인지, 완벽한 손기술을 익힐 것인지에 대한 논쟁처럼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홈스쿨링을 넘어 언스쿨링을 실천하는 학자부터 벌을 벌답게 키우는 ‘거꾸로 양봉법’ 클럽, 수제 기타 만들기의 달인, 창고세일에서 건져온 물건으로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제작자 등 저자가 만난 여러 고수들을 통해 DIY는 물론 인생에 대한 통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줄리언과 셀린에게 DIY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는데, 두 사람은 앞으로 20년만 있으면 포스트카본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만족이라는 측면도 배제하지 않았다. 줄리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진지하게 미소 짓는” 일이라고 표현했다.(76쪽)
줄리언과 셀린에게 DIY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는데, 두 사람은 앞으로 20년만 있으면 포스트카본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만족이라는 측면도 배제하지 않았다. 줄리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진지하게 미소 짓는” 일이라고 표현했다.(76쪽)
그는 여왕벌을 우편으로 주문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배송 전에 일산화탄소 가스로 마취를 시키고 날개를 잘라낸 후 인공수정을 시키는데, 거꾸로 벌치기 클럽의 “벌은 벌답게”라는 양봉 철학에 위배되는 처사였다.(232쪽)
본문 속으로
나는 《메이크》의 편집장으로서 DIY를 실천하는 유쾌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들 본인과 가족들이 쓰고 먹고 입고 놀고 배우고 생활하는 것들을 만들고 수선하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수리하는 도전을 오히려 즐겼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를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 세상과 소통하는 삶을 성취하기 위한 핵심까지는 아닐지언정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는 잡지를 통해 만난 고수들에게서 최대한 많은 걸 배우고 그들의 교훈을 내 삶에 적용하고 싶어졌다.(29~30쪽)
모델T(1908년부터 1927년까지 생산된 포드의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운전자인 동시에 정비공이 되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수리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툭하면 터지는 타이어 교체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걸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 없었던 건 모델T 구매자의 대다수가 농기구 수리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델T 정비에 필요한 공구라고 해봐야 렌치와 망치, 스크루드라이버, 펜치 정도가 고작이었다.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움직이는 미국전’에서 모델T 소유자들은 ‘철사나 옷핀’으로도 자동차를 고칠 수 있다고 허풍을 떨었단다. 그들에게는 DIY가 생활 그 자체였다.(44쪽)
나는 테리 밀러라는 친구를 통해 영속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메이크》의 웹사이트를 관리하던 테리는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일주일짜리 영속농업 강의를 수강했다. 그녀가 전해주는 얘기를 들으며 우리 집과 주변의 땅을 영속농법 실험실로 만들어서 벌과 닭과 텃밭이 서로 연결되어 힘든 일은 자연이 다 하고 나는 풍성한 수확만 거두는 상상을 해봤다.(54쪽)
“저녁 먹고 저것 좀 어떻게 해볼래? 덥수룩하니 아예 덤불을 이뤘단 말이야.” 식초를 400리터쯤 사다가 홍수를 내버릴까도 생각했다. 그러면 우산잔디에게 나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교훈을 톡톡히 가르쳐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나는 몇 시간씩 기어다니는 쪽을 택했고, 가을이 되자 우산잔디는 결국 항복을 했다. 나는 그렇게 잡초를 정복했다.(66쪽)
“다른 걸로는 에스프레소에 요구되는 균일한 입자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왕에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겠지만.” 거들먹거리는 말투는 아니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도와주고 싶어했다. 그래도 어쩐지 홈 바리스타를 홈 뇌수술 의사와 똑같이 취급하는 것 같았다.(116쪽)
블랙캣의 원두를 조금 갈아서 포타필터에 넣고 탬핑을 한 후, PID 튜닝 후 첫 샷을 추출했다. 캐러멜 색깔의 에스프레소 두 줄기가 쏟아졌고, 그 위에 크레마가 두껍게 덮였다. 내 인생 최고의 에스프레소만큼이나 환상적이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번거롭게 온도 서핑을 할 필요가 없었다. 좋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데 필요한 한 가지 조건만큼은 이제 영원히 상수로 고정되었다. 나의 이 작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에스프레소 커피 잔을 높이 들었다. 머신을 열었노라, 뜯어고쳤노라, 나만의 것으로 만들었노라. 기분이 최고였다.(129쪽)
닭장이 궁금해서 안달이 난 제인은 페인트 붓과 양동이를 챙겨든 내 모습을 보자마자 돕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하는 수 없이 뒤쪽을 칠하게 했다. 그런데 페인트를 절반만 닭장에 칠하고 나머지는 제 머리와 옷에 칠했다. 여기저기 조금 칠해보더니 어느새 지겨워진 모양이었다. 집에 들여보내기 전에 페인트를 깨끗이 닦아줘야 했다.(147쪽)
바로 그때, 울타리에 축 늘어져 있는 닭 한 마리가 보였다. 다리를 들어 올린 채 거꾸로 누운 자세였다. 한쪽 다리에 녹색 플라스틱 띠를 차고 있었다. 헤이즐이었다. 에셀 다음으로 아이들이 좋아했던 헤이즐이 코요테의 공격으로 죽고 말았다. 에셀과 헤이즐은 무리 중에서 제일 대담하고, 사람도 잘따르고, 호기심도 왕성하던 녀석들이었다. 남은 한 마리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169쪽)
베란다에서 나무를 깎은 세 시간(가끔 가족들과 얘기도 하고, 멍청한 다람쥐와 영역 다툼을 벌이는 우리 집 닭들을 지켜보며 아무도 피를 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면서)은 환상적이었다. 조급하게 마우스를 클릭하며 제대로 읽기도 전에 페이지를 넘겨대는 웹 서핑과는 정반대였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칼을 놀리는 사이에 막연하던 윤곽이 내 눈 앞에서 숟가락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잉여의 재료를 제거함으로써 나무속에 숨어 있던 숟가락을 끄집어내는 느낌이었다.(205쪽)
“우리 아이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아이의 솜씨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콘테스트에 참가해보니 정교하고 화려하고 멋지게 그림까지 그린 모형 자동차들이 있는 거예요. 꼬마들이 만들었을 리 만무했죠. 사회가 워낙 완벽 지향으로 기울어지다 보니 아이들이 완벽하게 만들 수 없으면 부모가 대신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거예요. 모든 문제에 정답이 있고, 뭔가를 시도하기 전에 그 정답부터 배워야 한다는 교육 시스템이 조장한 태도죠.”(284~285쪽)
추천의 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마크는 두 손으로 세상을 부여잡고 그 작동원리를 배울 때 얻게 되는 유형, 무형의 보상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기록했다.
—애덤 새비지, 「호기심 해결사」 진행자
왜 삶의 통제권을 되찾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탁월하고 시의적절한 책이다. 이제 마크 프라우언펠더가 직접 팬 나무로 만든 종이에, 손으로 쓴 육필 원고 버전을 출간하기만 한다면…….
—A. J. 제이콥스, 『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멀쩡하게 잘살던 사람들이 어쩌다 스튜디오시티에서 닭을 키우게 됐을까? 멀쩡하게 잘 자라는 잔디밭을 죽이겠다고 시간과 돈을 퍼붓는 건 무슨 역발상일까? 이런 것들을 어느 괴짜의 프로젝트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더 보편적인 진실이 숨겨져 있다. 인간은 대규모의 기업 구조가 아니라 독립적 활동을 위한 투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 말이다.
—매튜 크로퍼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마크 프라우언펠더는 시가 상자로 우쿨렐레를 만드는 게 단순히 재미(그리고 산처럼 쌓인 낡은 시가 상자를 마침내 활용할 기회가 왔다는)의 차원을 넘어 삶 자체의 줄을 다시 달고 튜닝하는 작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을 사서 읽은 다음 클라리넷으로 만들어보라. 당신은 할 수 있다!
—존 호지먼, 『당신이 요청한 것 이상의 정보』
프라우언펠더는 새롭게 등장한 DIY 운동의 중심에 있으면서 그 경제적 동력을 기록해왔다. 이번 책에서는 DIY와 나란히 진행된 또 하나의 진화, 즉 자신의 생활 속에 DIY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재미와 자극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마당의 잔디밭이 이전과는 달리 보일 것이다.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
HAP(프로를 고용하기)와 DIY(내 손으로 직접 하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끝나지 않은 전쟁의 사례이다. 우리가 사물의 작동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돈키호테 같은(하지만 계몽의 잠재력이 가득한) 도전에 임할 것인가?
—에롤 모리스, 「전쟁의 안개」 감독
차례
지은이 마크 프라우언펠더 Mark Frauenfelder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IT 전문 칼럼니스트, 블로거, 엔지니어, 디자이너. 인기 블로그 보잉보잉닷넷(boingboing.net)의 설립자이자, 전 세계적인 DIY 운동을 주도하는 잡지 《메이크》의 편집장이다. 「마사 스튜어트 쇼」와 「콜버트 리포트」등에 출연했으며 《뉴욕타임스》와 《파퓰러 사이언스》, 《할리우드 리포트》, 《CNN》, 《비즈니스 2.0》 등에 글을 썼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DIY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
번역 강수정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가짜 논리』, 『마지막 기회라니?』, 『길버트 그레이프』, 『신도 버린 사람들』,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우리 시대의 화가』,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독서일기』,『앗 뜨거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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