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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의 저자와 함께!

그 많은 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5월5일 어린이날, 전남 광주 사직공원에서 열린 <아트주 (Art Zoo) 페스티벌> (http://artzoo.co.kr/) 에서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의 저자 최종욱 수의사의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광주 사직공원은 한때 사직동물원으로 광주시립동물원이 1991년에 우치 공원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동물들이 살았던 곳이라서 최수의사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동물들이 이사 가고 난 뒤, 지금은 시민들이 산책하는 고즈넉한 공원인데 날씨 좋은 5월을 맞아서 공원 곳곳을 동물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로 채우는 <아트주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축제인데 멋진 작품들이 많아서 광주 시민들이 많이들 찾아왔어요.

예술 작품들이 가득한 사직 공원을 함께 보실까요.




새들의 아파트


광주 지도를 보면 코뿔소 모양인데, 광주시 동물을 코뿔소로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엄마 쭈쭈는 어디 있는 거야?


최종욱 수의사의 사인회는 오후 1시 넘어서 시작됐습니다. 어린이날인 만큼, 최수의사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비장의 카드...아니 비장의 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짜잔!

하얀 것이 에뮤알, 검은 것이 타조알입니다. 저런 알들이 그렇게 인기가 많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지나가던 꼬마들이 모두 한번씩 와서 슥 만져보고, 통통 튕겨보면서 한참을 조몰락조몰락대더군요. 그래도 타조알은 단단해서 안 깨진답니다. 소뿔과 사슴뿔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작은 것이 소뿔도 단김에 빼라는 소뿔인데, 소뿔은 정말로 힘껏 빼면 빼진답니다. 단김에 뺄 수 있대요. 반대로 사슴뿔은 절대 안 빠진다고 합니다. 정말 소뿔은 속이 텅 비어 있고, 사슴뿔은 꽉 채워져 있더군요.


속이 비어 있는 소뿔



 



개인 정보를 위해서 살짝 모자이크 처리를...^^


사인회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최수의사는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면서 저마다에 어울리는 동물을 한 마리씩 골라 함께 책에 써주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말을 써주려고 사전에 틈틈이 문구를 만들어 끄적끄적 노트에 적어두었다고 해요. 사인을 부탁하는 귀한 독자들을 위한 최수의사의 배려가 엿보이는 메모인데, 그중 몇 가지를 함께 볼까요? 

 소리가 없어 슬픈 기린

 코가 길어 소리가 큰 코끼리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 팬더

 팔로 얼굴을 안고 자는 하이에나

 물속에서 큰소리 내는 하마

 하마 꼬리는 똥 털이

 한데 안고 겨울을 이기 일본원숭이

 아기를 죽도록 아끼는 다람쥐원숭이

 눈빛이 슬픈 침팬지

 침팬지 손은 야구 글러브

 땅콩 잘 받는 개코원숭이

 추운 고비사막의 쌍봉낙타

 메마른 사하라의 단봉낙타

 엄청 오래 사는 육지거북 

 빛나는 꽁지깃의 공작 수컷

 열 가지 얼굴 모양의 칠면조

 아름다운 한 쌍의 다정한 원앙

 플라멩고의 호리호리한 집단 춤

 꼬리가 둥글고 예쁜 토끼

 송편 같은 말똥

 동물원은 동물 대사관

 동물원은 노아의 방주

 동물원은 제2의 자연



여러분은 어떤 문구가 맘에 드세요? ^^


<아트주 페스티벌>은 내년 어린이날에도 열립니다. 내년에 또 만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