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있으면 어른들이 안 건드린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고 책에 빠져들었다."
7월 4일에 있었던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유년 시절의 독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건축가이자 전 국회의원이신 김진애 선생님의 대답입니다. 어린시절 꽤나 말괄량이였을 것만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얌전하게 책을 읽고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사실 도도한 자의식이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연히 천원을 주웠는데 천원으론 살것이 시집밖에 없어서 시집을 샀었다. 그게 내손으로 산 첫 책이었던것 같다."
도서관장님을 실제로 만난다는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신 나는 경험입니다. 어제 실제로 만난 이용훈 서울도서관장님은 처음 책을 샀던 때의 일을 이렇게 소박하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겸손한 한 마디에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엿보였지요.
"같은 책을 두번째 읽으면 느낌이 새롭다.그럴때면 사람들은 흔히 <내가 머리가 나쁜가봐> 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 시간동안 새로운 경험이 쌓였기 때문인데"
우리는 결코 기억력이 안 좋아서 같은 책을 두번 읽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요. 감각적인 서평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정혜윤 선생님은 두번째 독서의 의미를 이렇게재치있게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책과 동화와 유년시절과 착해서 맘에 안드는 주인공들과 음양의이치(?)를 가르치는 책들과 부적절한 책의 적절한 효용(?)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유쾌하게 오갔습니다. 북콘서트를 찾아주신 100여 명의 관객 분들 모두 이야기에 빠져들었지요.
현장의 분위기가 이렇게나 좋았는데 인증샷이 이렇게 허접해서 죄송합니다.;; 단언컨대! 사진보다 훨씬 재미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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