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표지 시안 2종
통일 대한민국을 기다리고 있는 비극의 전체와 그 부분집합들은 『국가의 사생활』이 상상하고 있는 어둠의 수준보다 훨씬 참혹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의 어처구니없음을 따라갈 수 있는 소설은 감히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보다 한참 무자비한 것이 현실인데, 소설과는 달리 현실에는 플롯 따위가 별로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인간이 신을 필요로 할 만큼 끝없이 무책임하다.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중
『국가의 사생활』 작가 이응준의 첫 번째 논픽션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 6월 첫째 주, 서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표지 시안 먼저 공개합니다. 과연 최종 표지는 어떤 것일까요?
북한 붕괴와 통일 대한민국을 논하고 있는 이 작은 책이 나는 향후 수십 년간 우리에게 벌어질 엄청난 사건들에 대한 치열한 가이드북이자 지혜를 상상해내는 주문(呪文)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특히 청년들에게 명쾌한 도움이 되기를 간곡히 바라는 것은, 통일 대한민국의 온갖 고통을 아무런 완충 없이 극복한 뒤 그 값진 영광을 누릴 세대 또한 바로 그들인 까닭이다. 당연히 청춘이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정신의 나이일 터, 작가인 내가 어둡다고 해서 이 책마저 우울한 예언서인 것은 절대 아니다. 미신의 책이 아니라 과학의 책이며 불안이 아니라 용기를 위한 책이며 회피의 책이 아니라 맞서 싸움의 책이다. 인간이 자유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리면 역사는 야만으로 확 휩쓸려가 버린다. 적어도 그러지 않기 위해 나는 적어도 내가 문장으로 해야 할 일들은 다 하였노라고 먼 훗날 나 자신에게 속삭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다. 나는 나의 ‘문장전선’을 이렇게 시작한다. 역사 안에서 개인은 거의 예외 없이 무기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개인은 기어코 자신이 제 역사의 주인임을 깨닫게 된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썼다.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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