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
현상학의 흐름으로 보는 현대 프랑스 사상
서동욱 외 지음, 한국현상학회 기획|반비 펴냄|272쪽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를 지나 데리다와 낭시까지,
권태와 불안을 넘어 타인의 얼굴과 마주한 공동체까지,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오늘을 만나다!
“오늘날 암울한 벽으로 가로막힌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아버지가 남긴 지혜의 주머니를 끌러보듯 인문학 책과 강의실을 찾는다. ……
철학이 바로 그 인문학의 뼈대가 되고 방법론과 지향점에 자양분을 공급해준다고 할 때,
프랑스에서 전개된 ‘현상학적 철학’은 단연 그 가장 풍부한 원천이다.
‘현상학’이라는 명칭 자체가 비전공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매우 역설적이게도 이 학문의 내용이 다른 어떤 학문보다도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밀착해 있는 까닭에 그럴 것이다.
불안이나 권태, 애무나 수치심 등 나날의 삶 속에 담긴 ‘신선한 날 것의 체험’을
온전히 이야기해줄 수 있는 철학이 과연 얼마나 되던가?”
─ 본문 중에서
현상학, 근대적 사고를 비판한 실천적 철학
20세기를 거쳐 최근에 이르면서 현상학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조류로 떠올랐습니다. 철학뿐 아니라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등 많은 분야에서 때로는 방법론으로, 때로는 이론적 틀로 현상학을 수용하고 응용하며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실험이나 통계적 분석, 표준화된 관찰을 토대로 하는 자연과학적 방법론인 양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체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질적 연구에서 현상학은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자 전제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가 현상학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근대 과학을 극복할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현상학은 늘 무엇인가를 향하고 있는 의식의 지향성에서 출발합니다. 대상이 우리 의식과 별개로 존재한다는 이전의 관념과 달리 현상학은 대상이 의식에 주어지는 방식대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의식에 주어지는 대상’인 ‘현상’에 대해 말함으로써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현상학은, 그래서 우리 삶과 세계의 가장 구체적이고 날 것 그대로인 체험에 주목하자고 말하며 근대적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실천적 철학으로 불립니다. 여러 학문 분야뿐 아니라 문학, 미술, 영화 등 예술 분야에서도 현상학적 성찰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하는 이유 역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중요성과 다양한 분야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것이 구체적인 삶의 체험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상학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 일반 대중에게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은 한국현상학회가 이런 대중의 갈증에 응답하기 위해 2년여에 걸쳐 비전공자를 위한 입문서로 기획하고 집필한 결과물입니다. 책상 한 편에 두고 손쉽게 참조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인 이 책은 독자들이 현상학을 통해 자기 삶의 체험을 사유하고 각자의 분야에 현상학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은 현상학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 프랑스 현대철학의 흐름을 깊고 넓게 다룹니다. 책을 쓴 열한 명의 현상학 전문가들은 후설 현상학이 탄생한 1900년부터 한 세기에 걸쳐 프랑스 현상학자 열 명의 사상을 살펴봅니다. 프랑스 현상학의 단초를 제공한 후설과 하이데거에서 시작해 프랑스 현상학의 대표주자들을 지나 그들을 계승한 최신 흐름까지 다루며, 이 책은 독자들에게 프랑스 현대철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지도가 되어줄 것입니다. 각 장마다 해당 철학자의 사상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생애를 간략하게 개괄하고, 중요한 저서와 함께 읽으면 좋을 해설서를 소개한 참고 도서와 각 철학자 사상의 핵심어 정리를 더해 독자들이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는 충실한 가이드가 되려 했습니다.
차례
머리말 현상학, 대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홍성하
기획의 말 나날 속에서 꽃피울 철학적 성찰을 위해 | 한국현상학회 프랑스 철학 출판팀
총론 현상학의 태동에서 프랑스 현상학으로 | 최재식
01.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의 신비, 현상학 | 송석랑
02. 장폴 사르트르: 현상학적 실존주의 | 지영래
03. 에마뉘엘 레비나스: 타자의 철학 | 서동욱
04. 모리스 메를로퐁티: 상호세계의 현상학 | 김화자
05. 앙리 말디네: 리듬의 현상학 | 신인섭
06. 폴 리쾨르: 현상학에서 의미의 해석학으로 | 이양수
07. 미셸 앙리: 삶의 현상학 | 이은정
08. 자크 데리다: 현상학에서 해체론으로 | 김상록
09. 장뤽 낭시: 공동체의 철학 | 손영창
10. 장뤽 마리옹: 주어짐의 현상학 | 김동규
지은이
최재식|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송석랑|목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지영래|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서동욱|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화자|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신인섭|강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양수|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이은정|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교수
김상록|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손영창|경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동규|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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