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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의 저자와 함께!

『펭귄과 리바이어던』, 요차이 벤클러 인터뷰 (3/3)

지난 10월 19일(토) 중앙일보에 게재됐던 요차이 벤클러의 인터뷰는 지면의 제약으로 간략하게 소개되었습니다만, 반비 블로그에서는 인터뷰 전문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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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이효석

이효석 박사는 KAIST 물리학과에서 학부, 석사, 박사를 받았다. ETRI 에서 근무했으며 2008년부터 하버드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고 있다.

2권의 공저 『엑소더스 코리아(2006)』, 『하버드는 공부벌레 원하지 않는다』(2011) 가 있으며 외 신번역 사이트 www.newspeppermint.com 을 운영하고 있다.






3.

질문: 한국의 이야기를 해보자. 한국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갑을 관계’라는 것으로, 관계나 계약을 맺는 두 주체 사이에 발생하는 일방적 권력관계를 의미한다. 특히 한국과 같은 좁은 사회에서, 예를 들어 주요 산업을 독점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착취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벤클러: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로, 혁신은 노동자 및 하청업체와 협력하는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이 책에서 나는 어떻게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력을 잃었고 도요다가 어떻게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얻었는지를 설명했다. 혁신이 필요할수록 자신들의 협력업체와 보다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회사들이 더 뛰어난 결과를 보이게 된다.

한국이 비록 매우 수직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협력업체와 진정한 협력관계를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한국의 산업 구조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다.


질문: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의 기업들이 국내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위치를 이용해 글로벌 마켓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벤클러: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협력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질문: 한국의 많은 기업과 조직은 ‘리바이어던’ 곧 통제와 ‘보이지 않는 손’, 곧 경쟁에 기반해 짜여 있다. 이런 조직들이 ‘협력의 시스템’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벤클러: 내가 이 책의 후반부에서 언급했지만, 예를 들어,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 조직에서 리더가 어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때, 이 변화가 중간관리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들은 통제에 매우 익숙해 있을 수도 있고, 경쟁에 치여 있을 수도 있다. 이들이 실제 협력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질문: 계속 협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가? 다음 연구의 주제는 무엇인가?


벤클러: 최근 나는 NSA(미 국토안보부)가 하고 있는 감시와 관련해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고, 이와 관련된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것은 정부의 통제와 시민의 권리가 충돌하는 부분이며, 나의 주 관심사인 인터넷 기업 및 인터넷 협력 시스템과도 관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와 기업은 인간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의 삶을 더 통제하고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강력한 정부와 기업이 존재하는 오늘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최소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년 전 첫 세대의 연구자들이 기술이 인간에게 무한한 자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이 기술을 가진 강력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보호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질문: 보안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NSA에 암호를 제공할지 모르기 때문에 구글의 제품들을 쓰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당신도 그런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가?


벤클러: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만약 진정 프라이버시를 원한다면, 값싸고, 편하고, 쉬운 프로그램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이러한 감시에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들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 몇몇 국가들, 예를 들어 브라질이나 독일의 몇몇 회사는 공식적으로 NSA의 감시에 반대하고 있다. 감시를 벗어날 수 있는 상용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있으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중에도 대안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곧 통제에 대항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 시장, 사회운동 등의 다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 긴 시간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준 것에 감사한다. 한국의 많은 독자들이 당신의 이 책에서 협력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 당신의 새로운 책 역시 기대하겠다.







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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