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원고의 탄생
아직 ‘번듯한’ 원고가 되지 못한 원고들, 그러니까 투고 받은 A4 한두 장짜리 원고, 1부만 있는 서른 장짜리 원고, 어딘가에 연재 중인 열 장짜리 원고 등등이 꽤 많이 모여서 이 원고들을 따로 모아둘 폴더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 폴더 이름을 뭐라고 하지? 출간 진행, 출간 완료 등으로 이름 붙인 다른 폴더와 어떻게 ‘격’을 맞춰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새 폴더 만들기’를 눌렀다. 그런데 어랍쇼? 새(鳥) 이름이 랜덤하게 나오는 새 폴더 이름이 우연히 ‘병아리’라고 뜬다. 병아리라니, 하긴 닭도 새였구나. 그런데 가만 보니, 잡다한 원고들을 모아 놓은 폴더 이름으로도 너무나 적절하다. 이렇게 절묘할 데가. 혼자서 이 ‘놀라운 우연’에 감탄하면서 더 고민 않고 병아리 옆에 원고라는 글자만 덧붙여 ‘병아리 원고’라고 폴더 이름을 확정하기로 하고 원고들을 모조리 가져다 넣었다. 다른 폴더 이름과 다소 격은 좀 안 맞지만, 그것도 약간의 ‘베리에이션’이랄지? 그런데 이 ‘병아리 원고’들은 언제쯤 ‘닭’이 될까? 그러니까 언제쯤 책이 될까 하는 그런 의미에서. 어쨌든 아직 연약한 보송보송 병아리들이니, 조심해서 다뤄주어야 한다.
2012.12.12. 에디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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