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디의 아이들」 표지 시안
물과 얼음은 성분이 같았다. 압둘은 사람도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압둘 자신도 경찰과 특수 행정관, 칼루의 사인을 조작한 시체 안치소의 의사처럼 냉소적이거나 부패한 사람들과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몰랐다. 재활용품을 분류하듯 실질적인 성분으로만 인류를 분류한다면 거대한 하나의 더미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얼음은 원래의 성분인 물과 다르며, 압둘이 보기엔 물보다 나았다.
압둘도 자신이 이루어진 성분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뭄바이의 더러운 물속에서 얼음이 되고 싶었다. 이상을 갖고 싶었다. 이기적인 이유에서 발로한 것이겠지만 그가 바라는 가장 큰 이상은 정의 실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었다.
캐서린 부, 「안나와디의 아이들」 중.
2013 반비 도서 목록을 보신 분은 근간 목록에서 「얼음이 되고 싶은 아이들」(가제)이라는 책이 있었던 걸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인용문을 보시면 왜 처음 가제가 「얼음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었는지 짐작가실 것 같네요.
원제는 「Behind the Beautiful Forever」으로, 슬럼가 가족을 통해 인도의 경제 성장의 이면을 보여주는 논픽션입니다. 한국판 제목은 「안나와디의 아이들」로 정해졌고, 8월 하순 출간 예정입니다. 다음 주면 보실 수 있겠습니다.
뭄바이 하류 인생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
2012년 전미도서상 수상!
인도 뭄바이의 빈민 마을인 아나와디 사람들의 삶을 수년간 관찰하고 취재한 것을 토대로, 급속한 경제 성장 뒤에 가려진 하층민들의 삶을 정확하고도 섬세하게 기술했다.
성장 일로에 있는 인도 경제의 중심지이자 동시에 가장 불평등한 도시인 뭄바이에는 그 성장의 열매를 나눠 갖지 못한 도시 하층민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빈민촌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 하층민들의 슬픔과 기쁨, 걱정과 열정, 불안과 선함을 천부적인 문장력으로 아름답게 묘사해냈다.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가장 탁월한 논픽션이라는 평가와함께, 인도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 : 캐서린 부 Katherine Boo
《워싱턴포스트》를 거쳐 현재 《뉴요커》의 기자이다. 퓰리처상과 맥아더재단의 ‘지니어스’ 보조금, 특집 기사 부문 미국잡지협회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21세기의 가장 불평등한 도시로 손꼽히는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을 수년간 밀착 취재하며 인도 경제 성장의 어두운 이면을 통렬하게 고발한 첫 책 『Behind the Beautiful Forever』로 인도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대중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 수출되었고, 2012년에 전미도서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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