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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쉬고 있는 이야기/[연재] 서동욱의 프랑스 철학 강연

[서동욱의 현대 프랑스 철학 강연] 01. 왜 프랑스 철학인가?

[서동욱의 현대 프랑스 철학 강연] 연재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BK21+ 사업팀과 반비가 함께하는 [2015 서강 철학 아카데미] 서동욱 교수의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 강연에서 녹취한 내용을 텍스트로 옮긴 글입니다. 연재 내용은 제1강 <현대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세분화하여 구성하였으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반비 블로그에 연재됩니다.




[서동욱의 현대 프랑스 철학 강연]


01. 왜 프랑스 철학인가?




  먼저 삐딱하게 질문해봅시다. 왜 독일 철학도, 영국 철학도, 한국 철학도 아닌 프랑스 철학인가? 왜 특정한 국적을 들고 나온 것인가? 사실 프랑스 철학은 현대철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학인 것은 분명합니다.



알랭 바디우 ⓒ wikimedia



  지금 생존하는 프랑스 철학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알랭 바디우입니다. 바디우가 프랑스 철학에 관한 글을 하나 썼는데요, 이 글에서 서양 철학의 아주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시기를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그게 바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출현한  고대 그리스, 그 다음에 칸트, 헤겔 등이 등장한 독일 관념론의 시대,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현대 프랑스입니다.


  여러 프랑스 철학자들의 이름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 이렇게 집중적으로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상이 출현한 것이 바로 현대의 프랑스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 완전한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유명한 사상가가 많고, 유명한 출판물이 많다고 해서 꼭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 건 아니겠죠. 다음과 같은 문장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프랑스 철학이라는 분류법은 국경을 넘어 터져나가는 사상들을 묶어놓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실 모든 철학자는 동지들을 찾아 움직이지 정부가 그려놓은 행정 구역을 따라 움직이지 않으니, 철학의 영역으로 들어선 프랑스가 세속의 국경을 저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 『싸우는 인문학』, 49쪽



  프랑스 철학이 단지 프랑스라는 국경 안에 묶여 있는 철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시대적인 정신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유럽 안에서 사상가들이 생각을 전개했을 때, 그들이 프랑스인이건 아니건 간에 국경을 넘어서 프랑스적인 사유를 따라 사상을 전개했고, 그런 관점에서 프랑스 철학의 중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제안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현대 프랑스 사상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기에 이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유명한 철학자나 책이 많아서가 아니라면, 프랑스라는 국경 안에 갇혀 있는 사상이 아니라서라면, 도대체 프랑스 철학이라는 이름 안에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우리가 이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이런 관점에서 이 강의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현대’, ‘현대성’이라는 주제입니다.




02.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현대'라는 말을 이해해보자 (1)

에서 계속…




[참고도서]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 바로가기

 『철학 연습』 바로가기

 『싸우는 인문학』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