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관 기행 연재 예고 / (1) 이진아 도서관 / (2) 광진구 정보화 도서관 / (3) 여행자의 도서관 - 제주도 달리 도서관 편에 이어 네 번째로 소개하는 도서관은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입니다.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편은 여섯 편에 걸쳐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지난 포스팅은 [도서관 기행] 카테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시민’ 도서관
부산시민도서관은 시민공원이라는 좋은 풍광과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는 코앞의 파노라마들을 어떻게든 도서관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 것 같다. 출입구로 이어지는 높은 계단을 바라보았을 때는 공공시설이 자주 취하는 위엄을 부리는 태도인가 했지만, 계단을 올라간 후 바라본 풍경을 보고는 기준이 되는 대지를 높은 쪽으로 조정해서 자연과 도서관의 눈높이를 맞추도록 한 것이라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도서관의 전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공공 홀은 자연을 끌어다 내부에 앉힐 수 있도록 유리창으로 쌓여있다. 외부와 내부의 풍광에 반 쯤 걸칠 수 있도록 빛이 사는 빈 방 하나를 앞에 세워 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즐길 수 있는 원형 계단이 놓여 있다. 이 계단을 돌아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바깥과 안을 번갈아 바라보게 된다. 이 간단한 장치 때문에 여타 도서관보다 환한 분위기에서 열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용공간이 있음에도 잘 이용되지 않는 다른 도서관에 비해서, 빛의 공간은 확실히 사람들을 많이 품어낸다. 꽤 많은 사람들이 홀을 이용한다.
일본과 관련 있는 ‘시민’공원 뿐 아니라 많은 시민공원 산 위에 도서관이 자리 잡다. 이것은 도서관과 같은 공공용도로 쓸 제법 너른 땅이 도시개발 후 살아 있을 리가 만무하며, 남더라도 각 해당관청에서 예산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으니, 도시계획의 끝자락에 잡을 수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땅은 시 외곽이나 다소 높은 땅의 공원부지 등이다. 시민공원과 도서관의 관계는 적극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봐야 할 것이다.
④편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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