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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원래 오페라가 아닌 연극을 위한 음악이었다. 「페르 귄트」



지하철에서의 플래시몹. 코펜하겐 필 단원들이 연주하는 페르 귄트


트위터에서 페르 귄트 조곡 연주 플래시몹 동영상을 본 순간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책,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을 말입니다. 책에서 묘사하는 페터 차덱이 연출한 장장 4시간에 걸친 연극,「페르 귄트」가 어찌나 보고 싶던지요. 직접 독일로 날라가 연극은 보지 못하고, '페르 귄트'로 보는 베를린 연극의 오늘이란 주제로 열렸던 출간 기념 강연회를 통해 간접 경험한 것으로 만족했지만요. 


저 위의 지하철 안에서의 깜짝 연주 동영상을 보시면 역시 연극을 보고 싶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또 연극 뽐뿌™를 받아 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연극 보고 싶어지는 책, 「베를린, 천 개의 연극」를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합니다. :-)





「페르 귄트」하면 그리그의 오페라가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올시다이다. 그 음악은 연극 「페르 귄트」를 위해 입센이 그리그에게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나온 것이다. 요즘 영화 음악을 유명한 음악가들에게 의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영화 음악 이전에 이미 이렇게 연극 음악이 있었다. 60년 정도 지난 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독일의 베르너 에크도 오페라 「페르 귄트」를 작곡했다. (p.119~120)


자, 이제 연극은 끝났다. 그들은 시간의 신 사투르누르를 무대 저편 구석에 봉인해놓은 걸까? 장장 4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었다.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난다. (p.145)


「페르 귄트」에는 숨어 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이를 모르면「페르 귄트」를 초현실주의적인 연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입센 하면 리얼리즘 연극의 대명사인데 리얼리즘을 넘어선 초현실주의가 벌써 나와면 되겠는가. (p.145)


박철호, 「베를린, 천 개의 연극」중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유럽 연극의 수도에서 삶을 뒤흔든 작품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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