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의 플래시몹. 코펜하겐 필 단원들이 연주하는 페르 귄트


트위터에서 페르 귄트 조곡 연주 플래시몹 동영상을 본 순간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책,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을 말입니다. 책에서 묘사하는 페터 차덱이 연출한 장장 4시간에 걸친 연극,「페르 귄트」가 어찌나 보고 싶던지요. 직접 독일로 날라가 연극은 보지 못하고, '페르 귄트'로 보는 베를린 연극의 오늘이란 주제로 열렸던 출간 기념 강연회를 통해 간접 경험한 것으로 만족했지만요. 


저 위의 지하철 안에서의 깜짝 연주 동영상을 보시면 역시 연극을 보고 싶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또 연극 뽐뿌™를 받아 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연극 보고 싶어지는 책, 「베를린, 천 개의 연극」를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합니다. :-)





「페르 귄트」하면 그리그의 오페라가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올시다이다. 그 음악은 연극 「페르 귄트」를 위해 입센이 그리그에게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나온 것이다. 요즘 영화 음악을 유명한 음악가들에게 의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영화 음악 이전에 이미 이렇게 연극 음악이 있었다. 60년 정도 지난 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독일의 베르너 에크도 오페라 「페르 귄트」를 작곡했다. (p.119~120)


자, 이제 연극은 끝났다. 그들은 시간의 신 사투르누르를 무대 저편 구석에 봉인해놓은 걸까? 장장 4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었다.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난다. (p.145)


「페르 귄트」에는 숨어 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이를 모르면「페르 귄트」를 초현실주의적인 연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입센 하면 리얼리즘 연극의 대명사인데 리얼리즘을 넘어선 초현실주의가 벌써 나와면 되겠는가. (p.145)


박철호, 「베를린, 천 개의 연극」중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유럽 연극의 수도에서 삶을 뒤흔든 작품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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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5) 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6) 편 (죽음의 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7) 편 (페르 귄트)에 이어서...

드디어 마지막 편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시 베를린과 관련된 앨범을 하나 추천합니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베를린필하모니의 12첼리스트들의 앨범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Angel Dances>라는 앨범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필하모니에서 들었는데 피아졸라의 엔젤 시리즈들인 <la muerte del ángel, milonga del ángel, resurrección del ángel> 같은 탱고의 명곡들이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앨범의 녹음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레이블은 EMI 입니다. (아마존 UK 링크)


 


위 동영상은 베를린필하모니의 12 첼리스트...는 맞는데 곡은 무려 '라비앙 로즈'입니다. 
"베를린 분위기가 아니잖아!"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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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naggomsue.com BlogIcon 꼼군 2012.09.18 16:11

    안녕하세요~ '졸라꼼슈' 입니다.

    여러 팟캐스트 방송과 아픈 아이들을 위한 '가카헌정티슈'가

    미흡하나마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하려 합니다..

    한국 정치사회의 기행을 깨알같이 담은^^
    네이버에서 '졸라꼼슈' 쳐보시고 한번 들러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5) 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6) 편 (죽음의 춤)에 이어서...



페르 귄트'에는 숨어 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이를 모르면 '페르 귄트'를 초현실주의적인 연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입센 하면 리얼리즘 연극의 대명사인데 리얼리즘을 넘어선 초현실주의가 벌써 나오면 되겠는가. 

<베를린, 천 개의 연극>  배우란 얼마나 고된 일인가 '페르 귄트'편 중에서




<페르 귄트>는 그리그(Edvard Grieg)의 오리지널 스코어인 Peer Gynt incidental music, op.23을 추천합니다. 파보 에르비(Paavo Järvi)가 지휘하는 에스토니안 국립 교향악단(Eston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레이블은 Virgin 입니다


드디어 다음 포스팅이 마지막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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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20세기를 넘어오면서 현대 연극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입센과 함께 스트린드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입센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스트린드베리는 인간 내부의 심리적 갈등을 노골적으로 무대에 올려놓았다. (중략) 표현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담은 연극은 역시 이 '죽음의 춤'이라 할 수 있겠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죽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방문한다 '죽음의 춤'편 중에서





<죽음의 춤>과 관련해서는 샤를 뒤투와(Charle Dutoit)가 이끄는 런던신포니에타(London Sinfonietta)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가 연주한,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이 작곡한 <Le Carnaval des animaux(동물의 사육제)> 마지막에 <dance macabre(죽음의 춤)> op.40 이 담겨 있습니다. 레이블은 Decca입니다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유명한 슈베르트의 <마왕(Erlkönig)>은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작곡가들의 마왕은 금시초문이신 분들을 위해 마왕 모음집이 나왔습니다. <Goethe Lieder>라고 레이블은 Hungaroton Collection Janus 입니다. 슈베르트의 <마왕>에만 익숙해 있던 귀들에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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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4) 편 (한여름 밤의 꿈)에 이어서...


동양화에서 여백이 큰 역할을 하듯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클라우스 파이만을 만나 인생이 말하지 않는 여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전쟁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편 중에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과 관련된 앨범은 베를리너앙상블에서 30년간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했던 기젤라 마이(Gisela May)가 브레히트의 연극의 노래들을 부른 모음집인 <Brecht Song>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쿠르트 바일(Kurt Weil), 파울 데사우(Paul Dessau), 그리고 한스 아이슬러(Hans Eisler)가 작곡한 곡들을 허스키한 그녀의 목소리로 담아냅니다. 물론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의 명곡들을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항상 가슴이 떨립니다. 실제 그녀는 역대 최고의 억척어멈으로 평가됩니다. 한번은 베를리너앙상블에서 특별공연으로 그녀를 초청해서 이야기와 함께 여러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너무도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이 선하네요. 레이블은 Portrait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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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 (파우스트)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2) 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3) 편 (오레스테이아)에 이어서...

이런 모순 덩어리의 연극을 도이체스테아터에서 위르겐 괴슈의 연출로 오늘 초연한다. 괴슈가 직접 독일어로 번역한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그런데 원래 키치적인 성격의 연극을 더 키치스럽게 만들어놓았다. 아무리 자유로운 독일 연극이라고 해도 좀 당황스럽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어째서 로망스가 아닌 키치인가 '한여름 밤의 꿈'편 중에서




 

<한여름 밤의 꿈>은 결혼행진곡으로 너무도 유명한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한여름 밤의 꿈>이 좋지요. 저는 일본의 거장 세이지 오자와(Seiji Ozawa)가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Boston Symphony)가 녹음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내레이터인 쥬디 덴치(Judi Dench)의 목소리가 좋습니다. 레이블은 Deutsche Grammophon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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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1) 편에 이어서...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을 읽으며 함께 들을 만한 앨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관련된 음악으로 저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Oedipus Rex(오이디푸스 왕)>을 추천합니다. 소포클레스의 원작에 근거해서 프랑스의 천재 예술가인 쟝 콕토(Jean Cocteau)가 프랑스어로 리브레토를 쓴 것을 아베 쟝 다니엘루(Abbé Jean Daniélou)가 라틴어로 번역했습니다. 하지만 성악 부분만 라틴어로 진행되고 내레이션은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여러 앨범이 있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네메 예르비(Neeme Järvi)가 지휘하는 스위스로망드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앨범을 추천합니다. 내레이터인 쟝 피아트(Jean Piat)의 낭랑하면서도 극적인 목소리가 너무나 뛰어납니다. 레이블은 Chandos입니다.




유튜브에서 3개로 나뉘어져 있는 1악장을 소개해 봅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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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 개의 연극> 독자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합니다. 추천 앨범과 함께 어떤 음악인지 아실 수 있게 유튜브의 영상도 첨부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이 추천 앨범과 동일 지휘자, 연주자의것은 아니지만요. ^^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을 읽으며 함께 들을 만한 앨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파우스트>와 관련된 음악들 중에는 구노의 <파우스트>처럼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헥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의 오페라 <La Damnation de Faust, Op.24 (파우스트, 지옥에 떨어지다)>를 추천하고 싶네요. 베를리오즈가 <파우스트>의 프랑스어 번역본을 보고 감동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의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이지요. 내용은 <파우스트> 1부와 거의 같지만 마지막에 그레트헨이 감옥에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파우스트가 자신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파는 조건으로 그레트헨을 구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다릅니다. 이렇게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을 구하고 자신은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비해 열정적이지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버리는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를 그리면서 들으면 좀 더 감동이 오지않을까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인 도이치그라마폰(DeutscheGrammophon)에서 나온, 정명훈이 지휘하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합창단(Philharmonia Orchestra & Chorus)의 연주에 Keith Lewis, Bryn Terfel, Anne Sofie von Otter, Victor von Harlem, DavidNicklass 들이 열연하는 앨범을 추천합니다. 왜 정명훈이 세계에서 독보적인 베를리오즈 해석자라고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파우스트>와 관련된 음악으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근래 가장 인기 절정에 있는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천의 교향곡(Symphony der Tausend)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교향곡 8번을 추천합니다. 2부의 주제가 바로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베토벤 이후 교향곡의 대제라 불리는 말러의 위대함이야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제가 소장한 앨범은 체코의 거장 라파엘 쿠벨릭(Rafael Kubelik)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가 뮌헨에서 1970년에녹음한 앨범입니다. 앨범 레이블은 Audite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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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일(목),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파우스트'로 보는 베를린의 연극 세계란 주제로 열렸던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에 이어 2월 7일(화)에는 풍월당에서 '페르 귄트로 보는 베를린 연극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 풍월당 5층의 강연장 모습.
신청 하루 만에 80석 좌석에 120여 분이 신청해 주셔서 급히 마감을 했다고 합니다.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가득 메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의 강연은 <'페르 귄트'로 보는 베를린 연극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먼저 간략하게 책 제목에 대한 언급으로 베를린 연극의 인프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 책 제목에 '천 개의 연극'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 베를린은 3년 동안 매일 다른 연극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진 극장들이 많이 있고, 책에서 주로 소개되는 유서 깊은 도이체스테아터같은 경우, 200개 정도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 박철호 선생님은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서 머물며 연극을 봤는데, 베를린에서의 한 달 생활비가 100만원이면, 공연 티켓값은 150만원을 썼다고 하시네요. 그것도 학생 할인으로 일반가의 1/4도 안 되는 수준의 가격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네요.

한 달 전부터 스케줄을 짜서 매일 같이 연극을 보는 일상과 그것이 가능한 베를린의 인프라에 관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제 오늘의 주제 '페르 귄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페르 귄트>는 현대 사실주의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북유럽 전설에 근거한 인물인 페르 귄트를 보면 초현실주의적인 환타지같지만, 사실 키르케고르의 영향을 받아 실존주의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입센은 노르웨이 출신에 그의 작품들도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하지만, 노르웨이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주로 공연을 했습니다. 다른 국가들에서 성공을 거두고 노르웨이에서 공연이 되지만,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문제점 등을 드러냈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올렸던 입센의 작품들이 많은 성공을 거두는데, 노르웨이어와 독일어가 비슷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 그리고 언어별로 대사를 할 때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 리듬을 타는 프랑스어 대사, 그리고 마치 기관단총을 쏘는 듯한 독일어 대사, 그리고 스페인어 대사까지 직접 시연을 보여주셨네요. 이건 블로그에 글로 옮겨도 전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입센과 입센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페터 차덱이 연출한 <페르 귄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페터 차덱에게 '연극의 신'은 바로 입센이었기 때문에 연출을 하면서 더 특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페터 차덱이 연출한 <페르 귄트>는 공연 시간이 무려  4시간에 달하는데,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먼저 줄거리를 소개하고, 그리고 각 장 일부의 동영상을 보고 해설이 곁들여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토리가 방대하다 보니, 또 <페르 귄트>의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은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책을 봐 주세요. ^^

강연회 때 준비된 동영상(DVD)은 공연 준비를 하면서 연출가 페터 차덱과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답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초연에서 막이 내리는 장면, 커튼콜 장면까지 보고, 오늘의 강연은 이제 질답 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 연극계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베를린에서 연극 배우들은 생활(금전적)에 문제가 없는지, 무대 장치 대신 사람들이 대신하는 이런 연출법이 일반화된 건지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질문들이 있었는데요, 많이 보고 배우고 알수록 더 겸손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한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며, 강연회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

"엄청난 수의 연극을 보시고 난 후에 특별히 뭐가 달라졌는지?"

"이전에는 자존심이 셌는데, 이분들(유럽의 연극)을 보고, 내가 연극한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감히 연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참, 뜨거운 강연이 끝나고 풍월당 4층에서 저자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셨는데, 저도 뒤늦게 사인을 받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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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이하 간윤위)는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만한 책을 선정,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 반비의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이 이달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래는 간윤위 홈페이지에 실린 선정평입니다. :-)

연극이 영화와 다른 점은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연극에는 무대에 있는 배우와 시간적으로 격리되지 않은 관객이 저편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옛 극작가 로페 데 베가는 관객들의 취향에 맞추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연극에서 관객은 자리를 메우는 동원객의 숫자로만은 평가될 수 없는 비중 있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관객은 처절한 밥벌이 혹은 지루한 일상을 잠시 벗어버리기 위해 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단순히 재미 외에 자기존재에 대한 어떤 의미를 찾게 되길 슬며시 기대한다. 그래서 연극은 오락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연극의 많은 대사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가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도대체 우리가 무얼 기다리며 사는지 묻고, <페르 귄트>에서는 작품 내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나는 나 자신이다’라는 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극작가, 관객 외에 또 하나, 연출가가 맡는 역할도 크다. 연출가에 따라 연극은 희극이 되기도 하고 비극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작가인 체호프는 <벚꽃 동산>을 희극으로 썼지만, 유명한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는 그것을 비극으로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해피엔드로 끝났어도, 체리나무가 베어지고 어떤 이유로든 그 체리 과수원을 떠나는 한 집안의 사람들에게서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고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저자의 손을 잡고 베를린 곳곳의 극장을 함께 따라다니며, 인생의 희비극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자 :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 출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http://www.kpec.or.kr/renew/web.asp?state=view&menuKMCD=KP0062&subKMCD=KP0073&selYM=2012-02&BKNO=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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