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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욱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5-2)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계속된다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5부 장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2장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계속된다 이전 글 목차 보기 우치와 우리는 정성스러운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혹여 누가 코끼리 아니랄까 봐 쑥쑥 크는 모습이 하루가 다를 정도였다. 네 다리는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처럼 두꺼워졌고 코는 피노키오의 코처럼 늘어났다. 조련사들이 다가가면 장난을 걸 정도로 성격도 활발했다. 새끼 코끼리들의 재롱에 웃음을 터뜨리는 관람객들을 보면 입가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어졌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는 그다음 해에도 열렸다. 2회 때는 국립맹학교와 강원명진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이번에도 역시나 기발한 예술 작품들이 탄생되었다. 하지만 이 코끼리들은 엄연히 코끼리월드라는 사기업의 재산이..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4-7) 축 탄생! 아기 코끼리 우치와 우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4부 코끼리, 빛고을 광주로 이사 가다 7장 축 탄생! 아기 코끼리 우치와 우리 이전 글 목차 보기 코끼리의 임신을 진단한 후 7개월이 흘러 2010년 5월. 이미 지난 3월부터 우치동물원은 분만 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외국에서 만든 코끼리 출산 비디오와 관련 도서를 참고해 출산 시나리오를 만들어 연습해 두었다. 분만 증세가 나타나기만 하면 곧바로 출산실로 옮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사이 쏘이와 봉의 젖은 더욱 불어나고 배는 더욱 아래로 처졌다. 하지만 새끼들은 눈치가 없는 건지 약을 올리는 건지, 분만 예정일을 몇 달이나 넘기고도 여전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동물원 환경으로 인해 임신 기간이 길어졌을 수도 있다. 사방으로 개방된 공간에서..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4-2) 광주에 등장한 '주요 동물' 코끼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4부 코끼리, 빛고을 광주로 이사 가다 2장 광주에 등장한 '주요 동물' 코끼리 이전 글 목차 보기 코끼리들을 맞이한, 예상치 못한 환대 우치동물원을 찾은 정이사는 예기치 않은 환대를 받았다. 코끼리라는 말에 우치동물원에서는 최정수 소장이 직접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끼리가 올 수만 있다면 코끼리월드의 요구 조건을 가능한 한 모두 수용하겠다는 것이 우치동물원의 입장이었다. 정이사가 다녀간 지 얼마 후에는 최정수 소장과 담당 직원들이 직접 어린이대공원으로 찾아와 코끼리들의 상태를 확인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전라권의 인구가 적은 데다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사실이 여전히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우치동물원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우치동물원이 아무리 적극적으..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3-3) 방 빼! 못 빼! 어린이대공원과의 줄다리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 3장 방 빼! 못 빼! 어린이대공원과의 줄다리기 이전 글 목차 보기 코끼리 공연은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법 자리를 잡아 갔다. 평일에는 유치원 어린이들의 단체 관람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이 꾸준히 이어졌다.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긴 지 첫 해에는 새로 공연장을 짓느라 비용이 들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성공했고 그다음 해부터는 흑자를 이룰 수 있었다. 3년째를 맞는 2008년에도 무난히 흑자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제동이 걸렸다.2008년 초 어린이대공원은 코끼리 월드에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키즈센터라는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자리가 필요하니 코끼리 공연장을 철수시키기로 ..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3-2) 난폭한 코끼리들이 도로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 2장 난폭한 코끼리들이 도로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이전 글 목차 보기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사건이 시작되던 순간을 요약해 보면, 코끼리들은 대공원 안에서 퍼레이드를 하던 중 바로 앞에서 비둘기 떼가 갑자기 날아오르자 괴성을 지르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이때 코끼리의 괴성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이었다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다.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천성이 순하고 겁이 많다. 평소에 사육장 주변에 개나 고양이만 어슬렁거려도 화들짝 놀라고, 어린이 관람객의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만 들어도 눈을 두리번두리번하며 불안해하는 동물이 코끼리다. 앞서 송도유원지에서의 탈출 사건도 중학생들의 환호성..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3-1) 두 번째 보금자리, 서울어린이대공원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3부 서울 도심을 질주한 코끼리 1장 두 번째 보금자리, 서울어린이대공원 이전 글 목차 보기 조선 최후의 왕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한일합방조약을 앞두고 옥새를 치마 속에 감추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순종에게는 순정효황후보다 앞서 또 다른 부인이 있었다. 첫 번째 부인인 순명효황후는 순종이 즉위하기도 전인 1904년 서른두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녀의 능은 능동에 마련되었다. 지금 서울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자리다. ◀ 경성 골프 구락부에서 포즈를 취한 영친왕. 영친왕은 골프를 무척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1926년 순종이 승하해 경기도에 안장되자 순명효황후의 묘도 옮겨져 합장되었다. 빈 자리에는 경성 골프 구락부가 만들어졌다. 잘 모르는 사람.. 더보기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 문학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우수교양도서는 총 12개 분야 418종의 책이 선정되었는데,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는 문학 분야 82종 한 권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우치동물원 수의사 최종욱의 야생 동물 진료 일기」는 아프고 다치고 버려진 유기 동물들까지 거두고 보살펴 우치동물원을 출생률 1위의 안식처로 만들기까지, 열정적인 수의사의 고군분투 동물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세한 책 소개는 블로그 포스팅을 봐주세요. :-) 인터넷 서점 링크 예스24 가기 교보문고 가기 알라딘 가기 인터파크 가기 리브로 가기 11번가 가기 2012 문화부 우수교양도서 선정결과 공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페이지)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2-1)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코끼리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2부 한반도에 왔던 코끼리들 1장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코끼리 꼬리가 석 자나 되는 이상한 짐승 소같이 생긴 이상한 짐승이 있는데, 몸은 길고 높으며 꼬리의 길이가 석 자 가량이나 되고 털은 없고 코가 긴 놈이 현성천에서 오식양으로 향하여 갔습니다. 일연의『삼국사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통일 신라 소성왕 때인 799년의 기록이다. 이 표현대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영락없이 코끼리가 그려질 것이다. 신라는 국제 무역이 활발한 나라로 당과 일본은 물론이고 이슬람과도 교류했다. 짤막한 대목이지만, 그 활발한 무역의 와중에 어느 코끼리 한 마리가 신라 땅에 발을 디뎠던 것은 아닐까? 신라 사람들은 이 기이한 동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추측은 무성하..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5) 서울로 가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5장 서울로 가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 당시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유일한 코끼리 태산이. 가족을 잃고 오랫동안 홀로 생활하다 2011년 숨졌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은 새로 들여온 코끼리 한 쌍을 보유하고 있다. 코끼리월드가 송도 유원지에 오게 된 것은 애초에 서울행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코끼리월드는 그 서울행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추려면 서울에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송도에는 계속 있어도 좋아질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서울행이란 서울 내부에 또는 서울 시민이 일상적으로 접근 가능한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놀이공원으로 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타깃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대공원,.. 더보기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1-4) 서른 살 코끼리 쿤의 죽음 우리가 사랑한 코끼리 by 최종욱, 김서윤 제 1부 코끼리 인천 상륙 작전 4장 서른 살 코끼리 쿤의 죽음 코끼리가 탈출했다고? 코끼리가 송도에 온 지 석 달 후인 2003년 10월 11일 오전 9시경이었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을 수돗가로 데려가 물을 먹였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으레 하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그 옆에 소풍을 나온 중학생들이 한 무리 있었다.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열 마리나 나타나자 중학생들은 신기한 마음에 와아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 소리가 코끼리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들렸나 보다. 그중 네 마리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사육사들이 미처 진정시킬 틈도 없었다. 어찌나 빨리 달렸는지 코끼리들은 사육사들 눈앞에서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큰일이었다. 덩치 큰 동물이라 무방비로 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