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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반비의 스포일러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밤은 일종의 혁명 요리사이다. 시스템에 저항하기 위해 요리한다. 경찰이 경찰봉과 살수차,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시위대는 구호와 돌, 물감 봉지로 맞서는 동안 밤은 거기서 멀지 않은 야전 취사장에서 열심히 요리한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04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중




지난주에 표지 시안 공개하며 출간 예고했던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에는 다양한 이력의 요리사들이 등장하는데요, 그 중 한 명으로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밤 카트가 있습니다. 다음 주 출간 전 살짝 이 '밤 카트'에 관한 챕터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밤은 “밥이 없으면 투쟁도 없다.”고 말한다. 배고픈 혁명은 실패할 것이기에 그는 요리를 한다. 그는 정치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며, 생명을 사랑하고 지역 상품을 소비하며 채식주의자다.     


(중략)


박사 학위가 두 개나 있으니 그걸로 더 손쉬운 돈벌이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는 원칙주의자다. 과격한 원칙주의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햄버거를 들고 어떻게 진심으로 열대우림의 벌목에 반대하는 투쟁을 한단 말입니까?”

대량 농업으로 식량 생산량이 소비량을 넘어선 곳에서 어떻게 4초마다 한 사람씩 굶어죽는지 그는 이해가 안 된다. 한쪽에선 사람이 굶어 죽는데 미국에선 수백만 명이 당뇨 때문에 사망한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04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중 




"생각해보니 우리에게도 수많은 밤 카트가 있었다. 고단한 세월, 시위 현장에서 김밥을 나눠주던 따뜻한 손들 말이다. 밤 카트. 인터넷에서 그의 얼굴을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이름없는 우리들의 수많은 밤 카트들을 기억하기 바란다."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거리에도 요리사가 있다 (2013.12.20, 경향신문) 중



칼럼에서 언급하신 『악마의 요리사』가 바로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