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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추천 받은 반비 책들

「민주주의 내부의 적」 '이달의 읽을만한 책' 선정! (2012.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만한 책을 선정, 발표하고 있는데요, 반비의 「민주주의 내부의 적」이 2012년 9월, 이달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12년 2월의 「베를린, 천 개의 연극」에 이어 두 번째 선정이네요. :-) 



아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실린 「민주주의 내부의 적」 선정평입니다. 

  “나는 전에는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 중 하나라고 믿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도를 넘어선 나머지 탈이 났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자유는 횡포가 되고, 인민은 조작 가능한 우중으로 전락하였다.” 저자 토도로프는 자유를 찾아 불가리아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하여 50년을 살았고, 이름이 알려진 문학이론가이자 미술평론가이다. 전체주의를 혐오하고 서유럽을 민주주의의 이상적 무대라고 하는 저자가 “자유가 민주주의 내부의 적”이라고 주장한 것은 매우 도발적이다. 왜 그랬을까?

  자유는 틀림없이 민주주의의 구성요소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의 원칙은 국가의 권력뿐 아니라 개인의 권력, 그리고 자유로 치장한 모든 권력이 제한되어야 한다.” 통제되지 않은 무제한의 자유가 정치적 메시아주의, 극단적 자유주의(신자유주의), 포퓰리즘의 민주주의 탈선들을 야기하였다. 탈선한 민주주의는 “대중의 생각을 쉽게 조작하고, 대중의 과도한 열광을 제한할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없애려 한다.” 통제되지 않은 자유가 가져오는 것은 민주주의의 최고의 가치인 다양성의 부정과 훼손이다. 그리고 이 자유의 남용은 오만(휴브리스)에서 비롯된다.

  무제한의 자유인간의 원 상태도 이상도 아니다. 저자는 진정한 자유의 상태는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의 자유와 조화될 때라는 루소의 성찰에 동의하였다. 민주주의의 부흥을 위하여 저자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재고하고 민중 권력, 진보에 대한 믿음,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자연법, 인간 존엄과 같은 민주주의 주요 원칙들을 더욱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창조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주의! 이 책은 차분히 그리고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를 적대적 진영논리로 단순 분류하는 데에 익숙한 우리의 독자들과 심지어 지식인들에게도 프랑스 혁명과 공산주의 혁명 그리고 심지어 최근의 테러와의 전쟁과 리비아 민주화 혁명을 한꺼번에 정치적 메시아주의라는 민주주의의 탈선이라고 설명하는 저자가 ‘우파적 자유주의 지식인’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휴머니즘과 평화주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이념과 사상과 정책은 그렇게 단순히 좌우선형의 스펙트럼이거나 x-y 축의 평면이 아니라 다차원의 공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천자 : 마인섭(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출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http://www.kpipa.or.kr/2012/web.asp?menuKMCD=KP0062&subKMCD=KP0216&selYM=2012-09&state=view&BKNO=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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