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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추천 받은 반비 책들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이달의 읽을만한 책' 선정! (2012.02)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이하 간윤위)는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만한 책을 선정,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 반비의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이 이달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래는 간윤위 홈페이지에 실린 선정평입니다. :-)

연극이 영화와 다른 점은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연극에는 무대에 있는 배우와 시간적으로 격리되지 않은 관객이 저편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옛 극작가 로페 데 베가는 관객들의 취향에 맞추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연극에서 관객은 자리를 메우는 동원객의 숫자로만은 평가될 수 없는 비중 있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관객은 처절한 밥벌이 혹은 지루한 일상을 잠시 벗어버리기 위해 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단순히 재미 외에 자기존재에 대한 어떤 의미를 찾게 되길 슬며시 기대한다. 그래서 연극은 오락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연극의 많은 대사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가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도대체 우리가 무얼 기다리며 사는지 묻고, <페르 귄트>에서는 작품 내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나는 나 자신이다’라는 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극작가, 관객 외에 또 하나, 연출가가 맡는 역할도 크다. 연출가에 따라 연극은 희극이 되기도 하고 비극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작가인 체호프는 <벚꽃 동산>을 희극으로 썼지만, 유명한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는 그것을 비극으로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해피엔드로 끝났어도, 체리나무가 베어지고 어떤 이유로든 그 체리 과수원을 떠나는 한 집안의 사람들에게서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고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저자의 손을 잡고 베를린 곳곳의 극장을 함께 따라다니며, 인생의 희비극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자 :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 출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http://www.kpec.or.kr/renew/web.asp?state=view&menuKMCD=KP0062&subKMCD=KP0073&selYM=2012-02&BKNO=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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