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비 책꾸러미 도착 후기! 




첫 번째 반비 책꾸러미를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꾸러미를 받으신 독서단 분들의 도착 후기들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반비 책꾸러미가 SNS와 알라딘에서 진행된 만큼

도착 후기들도 SNS를 통해서 도착하였습니다. :)


간단하게 아래에 SNS로 도착한 후기들을 올렸는데요,

앞으로도 자유롭게 SNS로 도착 후기나

책을 읽고 난 소감 등을 보내주시면

반비에서 정리하여 게시해드립니다.


보내주시는 의견과 후기는 다음 책꾸러미를 준비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니, 편하신 방법으로 반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트위터 후기 >




















< 페이스북 후기 >










페이스북 메시지로도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






















반비 페이스북에 댓글로 올려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후기 보내주신 독서단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에 독서 후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posted by Editor!

반비 책꾸러미 배송하였습니다!


오늘 포장과 발송까지 맞춰서 반비 책꾸러미 독서단에 선정되신 분들은

빠르면 토요일, 늦으면 다음주 초에 책꾸러미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편집부에서는 이번 책꾸러미에 더 담고 싶은 책들이 있었지만

추리고 추려고 겨우 7권으로 맞춘 건데요.

이렇게 배송하려고 책들을 쌓아놓고 보니, 7권의 무게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더군요. ^^;


이 많은 책들이 좋은 독자 분들을 만나 사랑 받으며 읽힐 생각을 하니, 참 뿌듯합니다. :)



하지만 이 배송 준비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책을 포장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책은 모두 두 권씩 남았는데

황금가지의 『이웃집 슈퍼히어로』는 세 권이 남은 겁니다!!


이미 테이프로 포장까지 마친 상태라 박스를 하나하나 다시 뜯어보며

『이웃집 슈퍼히어로』가 빠진 박스를 찾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배송은 이렇게 보내집니다!

레터도 함께 넣었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D



여기까지 반비에서는 첫 번째 책꾸러미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책꾸러미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책꾸러미를 받는 독서단 분들이 책꾸러미를 많이 소개해주고

함께 책을 읽으며 SNS로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독서의 장이 열려야 겠죠.


그때가 오기까지 반비는 열심히 책꾸러미를 등에 짊어지고 뛰어다니겠습니다. :)


다음 책꾸러미도 준비 중에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posted by Editor!
  • Favicon of http://blog.naver.com/silcity BlogIcon 안선경 2015.05.15 15:43

    기다림도 행복했던 반비 책꾸러미... 슈퍼히어로 덕에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레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silcity BlogIcon 안선경 2015.05.15 15:43

    기다림도 행복했던 반비 책꾸러미... 슈퍼히어로 덕에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레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5.18 10:11 신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배송이 중간이 늦어지게 되었지만 무사히 책 도착했길 바랍니다!

  • BlogIcon mutebird 2015.05.15 16:18

    한권까지 챙겨 보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5.18 10:11 신고

      처음이라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ㅠㅠ 다음 번 책꾸러미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반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익명 2015.05.15 16:4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5.18 10:09 신고

      반비 책꾸러미는 신간이 나올때마다 진행할 예정이니 다음 기회에는 꼭 선정되어 함께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광태 2015.05.18 13:54

    알라딘에서 당첨확인을 할 수없어 혹시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드뎌 오늘 왔습니다.
    이런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다니,,,,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5.26 09:28 신고

      즐거운 독서 하시기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하는 반비 책꾸러미에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

반비 책꾸러미 추천사





< 예진수 문화일보 논설위원님 >

 

꾸러미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참 따스하고 정겹습니다.
편집자들이 정성스럽게 리스트를 만든 꾸러미를 열어보기 직전, 어떤 책이 들어있을까
마음이 두근거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책 한 권이 하나의 우주이듯, 별들처럼 총총한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읽는 시간은 행복한 순간이며,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입니다. 연관된 주제를 가진 책들에서 비슷한 생각이 움튼 과정과 접점,
공통된 정감을 발견하는 일은 소중하고 특별한 것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독서 근육을 탄탄하게 키울 수 있겠지요. 책 읽는 기쁨도 더 크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멋진 사업 구상에 박수를 보내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를 감명깊게 읽었고 제가 떠올린, 연관되는 책으로는  
정부 실패 및 배신 문제와 관련해서 장하성의 『한국자본주의』, 칼 폴라니의 『새로운 문명을 말하다』,
시민운동의 문제점이라는 측면에서 피터 도베르뉴의 『저항주식회사』 등을 꼽아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다른 분들도 생각하실 것 같구요, 영화도 괜찮다는 특권을 주신 만큼 그 카드를 쓰겠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리바이어던>은 반비의 책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와 마찬가지로
국가 권력에 배신당한 한 시민들 다루고 있습니다. 약간 비약이 있는지라,
제가 추천한 영화가 전체 리스트와 잘 맞지 않으면 꼭 싣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영화 리바이어던

무능한 남자의 삶을 망가뜨리고, 끝내 등뼈까지 뜯어내는 국가 권력의 폭력을 고발하는 영화다.
괴물이 된 권력 앞에 쉽게 무릎을 꿇는 패자가 되지 말라는 통렬한 주문을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정치의 바깥에 서 있을 수는 없다.







< 강예린 건축가(SOA 소장) >


저도 꾸러미 받고 싶어요!

책에 대한 이벤트로 관련 책 꾸러미를 주는 것. 진짜 근사합니다. 

하나의 책을 둘러싼 수많은 참조와 해쉬태그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책은 책에서 태어나고 책으로 이어지는 것만 같다는 주장이기도 하고.

출판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환기하네요.


저는 배명훈씨의 『타워』를 추천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네요. omg

그렇다면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이요. 다 못 읽은 책이라 찔리지만,
정부도 군중이 만들어내는 것이니 그 관계를 살펴보면 좋을 듯합니다.





< 박재은 연구자 >


멋진 사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런칭하셨군요!

부르디외의 『국가론』(Sur l'Etat)도 소개하면 좋겠어요.

『국가론』 원서 [바로가기]

아무래도 영어판(On the State) 페이지를 보시는 게 편하겠죠? 

『국가론』 영어판 [바로가기]





< 김용언 기자 >


이 리스트 너무 좋아요. 출판사에서 제대로 진행하는 멋진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잘 되길 기원해 마질 않습니다. 에코백도 완전 예쁘네요!

토마스 프랭크의 두 책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도
얹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당.



< 박상익 한국경제 기자 >

제가 정외과 나왔는데 책 한 권 추천 못 하면 말이 되겠습니까 ㅎㅎ
최장집 교수님이 엮으신 『위기의 노동』이란 책이 있는데요. 군대에서 이걸로 몇 달 공부했는데
이 정전 교수님 책 읽는 순간 그 책 읽던 때가 바로 떠올랐어요.
만화책은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작년에 우연히 『현재관료계 모후』란 걸 읽었습니다.
일본 재무성관료 이야기인데 흥비롭게 봤습니다. ^^




posted by Editor!

비하인드 스토리 :


편집자가 들려주는 꾸러미 뒷이야기




즐거웠습니다. 고백하자면, 지금껏 어떤 이벤트도 이만큼 즐겁게 준비한 적이 없었습니다. 꾸러미를 받아볼 독자분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쓰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준비하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첫 번째 책 꾸러미의 메이킹 필름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에 그 못 다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쉽게 내려놓은 책들, 여기서 소개합니다


꾸러미 준비 과정의 모토는 ‘재밌게!’였습니다.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는 방법도 있다는 걸, 생각지 못한 독서의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독자 여러분과 나누는 일이 책 꾸러미의 목표 중 하나였으니까요.


그래서 참고문헌 페이지에 등장할 것 같은 책만 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던, 상관없어 보이던 책들과도 손을 잡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같은 분야의 책뿐 아니라 소설, 시, 어린이책, 그래픽 노블, 에세이까지 모든 분야의 책을 후보로 삼았습니다.


서점과 도서관의 서가를 뒤지고, 여러 분야의 필자와 전문가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뽑은 목록이 줄잡아 스무 권이 넘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열 권, 스무 권을 보내드리고 싶었으나, 꾸러미 주제와 가장 연관이 깊은 책을 고르되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느라 아쉽게 내려놓아야 했던 책이 그만큼 많습니다. 책의 바다가 넓다고들 하지만, 새삼 얼마나 많은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그중 몇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08년 촛불시위 이후 이제는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으로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브이 포 벤데타』는 전체주의 체제에 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 노블입니다. 내용상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정부와 정치를 다루는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와 조금 거리가 있어 꾸러미에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사회 체제에 관해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작품일 겁니다.




브이 포 벤데타 (2006)

V for Vendetta 
9.2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스티븐 레아, 스티븐 프라이, 존 허트
정보
액션, SF | 미국, 영국, 독일 | 132 분 | 2006-03-16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는 미국의 대표 지식인 하워드 진이 작고한 뒤 그가 젊은 시절부터 써온 글을 엮은 책입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와 딱 들어맞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제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꾸러미에서는 빠졌습니다. 하워드 진의 전 생애에 걸친 첨예한 문제의식과 통찰력이 빛나는 책이니 일독을 권합니다.



『대통령은 돈을 마구 찍을 수 있다고?』는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교과서입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목차도 무척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직원들에게는 돈을 찍어서 월급으로 주면 되나요?’, ‘경제학을 공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나요?’ 같은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주로 다루고 있어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나?’라는 꾸러미 주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주변에 중학생 정도 나이의 친구가 있다면 추천해주기 좋은 책입니다.




편집부의 SOS, 함께 읽으면 좋을 소설을 추천 받습니다


문학 작품이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사회 도서의 문제의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도와주는 통로가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편을 꼽아보았지만 ‘이거다!’ 싶은, 꼭 들어맞는 작품이 없어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반비와 이웃해 있는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황금가지에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보다 일주일 앞서 출간 예정이던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세월호 참사에서 출발한 작품이 담겨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직후였습니다. “혹시 책 전체적으로도 연관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그럼요, 슈퍼히어로가 왜 있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슈퍼히어로는 무너진 사회, 부패한 정부에 시달리며 고달픈 삶을 사는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 만들어낸 존재이므로 당연히 그렇다는 설명이었죠.


그 외에도 다큐 형식을 취해 좀비 아포칼립스가 닥쳐온 미래를 그려내 국가 권력자와 군부를 풍자하는 『세계대전 Z』, 사회 체제와 페미니즘을 다루는 유토피아 소설 『빼앗긴 자들』 등의 여러 작품을 긴 시간에 걸쳐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 가장 걸맞다 생각되어 『이웃집 슈퍼히어로』를 최종 선정했지만, 말씀드린 다른 작품들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전문지와 장르문학 전문지에서 일해온 김용언 기자,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선생님도 편집부에서 보낸 SOS에 흔쾌히 답신을 보내주셨습니다. 김용언 기자의 추천작 『펠리컨 브리프』는 듣자마자 편집자들 모두 “왜 그 책을 생각 못했지?”라고 탄식할 만큼 이 주제에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화한 『고스트 라이터』, 일본 미스터리의 대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논픽션 『일본의 검은 안개』 등의 여러 흥미진진한 작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문강형준 선생님은 문학뿐 아니라 「왝 더 독」, 「프라이머리 컬러스」 같은, 미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그려낸 영화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경우 미국처럼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를 하기보다 전체주의 체제 자체를 그리는 디스토피아 소설이 더 많은 듯하다는 짤막한 경향 스케치와 함께 『브이 포 벤데타』, 『1984』 등의 작품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브이 포 벤데타』는 김용언, 문강형준 두 분의 추천 리스트와 편집부에서 꼽은 리스트에 모두 포함되어 있었네요.




단지 덜 괴로운 것에 머물지 않도록


끝으로 여러분과 꼭 한 번 함께 읽고 싶었던 글을 소개하려 합니다.


3월 말 한창 책 꾸러미 회의를 하던 도중 머릿속에 떠오른 글입니다. 학생들과 나눈 대화, 여러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꾸준히 한국 사회에 관한 성찰을 나눠주는 저자 엄기호 선생님의 칼럼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소망하고 소망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괴로워하던 학생이 박민규의 소설을 읽고 ‘위로’를 느낀 이야기를 통해 ‘쓰고 읽는 기쁨’을 역설하는 글이었습니다. 한 단락을 여기에 인용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위로가 나타났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글의 무가치함에 대해 허무해하던 내가 위로를 느꼈다. 그의 이야기는 말과 글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고 이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기쁜 소식’이었다. 또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 이야기를 같이 읽고 토론하면서 공부의 기쁨이란 바로 이런 가능성의 발견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세월호의 고통 한가운데에서 저 학생이 한 질문, 즉 고통이 끝나지 않은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소망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그것은 일본의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가 말한 것처럼 여전히 읽고 말하고 침묵하고 쓰면서 세계를 대면하는 일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를 대면하는 글을 읽고 쓰고 침묵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 불가능한 것을 대면함으로써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이 단지 덜 괴로운 것에 머무는 데서 우리 삶을 구원할 것이다.

 엄기호, 「쓰고 읽는 기쁨」(『경향신문』 2015년 3월 17일)


우리 역시 너무 괴로워서 고통을 외면하는 것, 단지 덜 괴로운 것에 머물지 않을 수 있기를, 읽고 쓰고 말하고 침묵하고, 그리고 세계를 대면하며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posted by Editor!
  • 이교필 2015.05.17 20:48


    이런 멋진 공간을 알게 되어 기쁨니다. 주변에 많이 소개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5.18 09:47 신고

      감사합니다. 반비 책꾸러미 독서단은 페이스북으로 신간이 나올 때마다 모집 중이니 다음 신간이 나오면 꼭 오셔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런 독자라면 이렇게 읽자!


편집자가 직접 알려주는,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나?

꾸러미 사용법



첫 번째 꾸러미에 담아 보낼 책을 고르면서 제일 많이 생각한 것은 바로 이 책들을 읽어줄 독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꾸러미를 가장 필요로 할 사람이 누구일지, 그 미지의 독자를 계속 상상했습니다. 편집자가 상상한 바로 그 독자, 바로 당신!을 위한 꾸러미 사용법을 마련했습니다.


이 사용법은 말하자면 라면 포장지 뒤에 실린 조리법 같은 겁니다. 라면 끓일 때 조리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취향 따라 계란을 넣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넣기도 하는 것처럼, 책 꾸러미 역시 내키는 대로 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되고, 한참 묵혀두었다 읽어도 무방합니다. 반드시 이 사용법의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분에게 이 꾸러미가 가장 필요할지, 어떻게 읽으면 꾸러미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책을 고른 편집자가 직접 그 ‘조리법’을 알려드립니다.





1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나?’라는 의문에 공감해 이 꾸러미에 눈을 두게 된 분들, 많을 겁니다. 꾸러미를 막 준비하기 시작하던 무렵에 가장 먼저 떠올린 독자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었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셌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MB의 비용』을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가 지적하는 정치권의 구조적인 문제와 견줘 읽었으면 합니다. 특히나 세월호 참사, ‘MB의 비용’과 관련이 깊은 문제인 정경유착을 파고드는 8장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 순서인 『이웃집 슈퍼히어로』는 소설의 상상력을 통해 우리 사회 현실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책입니다. 단편집이니까 마음 가는 대로 골라 읽어도 좋습니다. 참혹한 ‘인재’에도 변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경찰력의 민영화가 낳을 어두운 미래를 그린 「선과 선」이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관심을 둔 독자들에게 호소력이 짙은 작품일 듯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조금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민주주의 내부의 적』에서 바로 지금 민주주의가 맞닥뜨린 위기를 다루는 4~6장, 그리고 『국가의 역할』에서 국내 경제 정책 중 규제와 공기업의 문제를 다룬 8장과 9장을 참고하기를 권합니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더 공부하고 싶은 고등학생

일상이 바빠 책과 멀리 지냈지만 세월호 1주기를 계기로 더 고민할 필요를 느끼는 직장인





2 이 주제에 관해 알고 싶지만 어려운 책은 낯선 독자라면


정치니 정부니 민주주의니, 이런 문제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딱딱한 이론서로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차근차근 독서를 시작해나갈 발판을 원하는 독자라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꾸러미를 활용했으면 합니다.


내 삶에 와 닿는 이야기는 사회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에 실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육성은 사회적 이슈를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만나게 해줄  책입니다. 다음으로 『MB의 비용』을 읽으며 ‘정부의 실패’를 온몸으로 체감했다면, 그 무능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로 알아봅시다. 그동안 사회과학 도서와 친하지 않았던 독자라면 자본주의 시장의 실패와 그에 따른 정부의 역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1부가 꽤 도움이 될 겁니다. 더 심화된 공부로 들어가기 전, 『펠리컨 브리프』를 통해 신정치경제학이 탄생하게 한 미국 정계의 모습을 엿보며 잠깐 숨을 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앞선 독서를 바탕으로 여러 갈래의 길을 파고들 수 있겠지만, 이번 꾸러미에서는 두 가지 길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민주주의 내부의 적』을 통해 시야를 넓혀봅시다. 우리 삶에 가장 잘 와 닿을 신자유주의와 포퓰리즘 문제를 다룬 5장과 6장은 비교적 편하게 읽기 좋습니다. 민주주의와 관련한 과거의 학문적 논쟁을 스케치하는 2장도 관심 있는 분들에게 훌륭한 생각의 단초가 되어줄 겁니다. 다른 한 갈래는 시장과 관련한 국가의 역할을 파고드는 방향입니다. 『국가의 역할』의 1부는 국가의 경제 개입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그 쟁점을 파악하기에 적당합니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전공 수업에 치여 인문, 사회학 강의는 들을 엄두도 못 내는 대학생

그동안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해서 사회 문제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독자





3 이론적인 내용도 탄탄하게 장악하고 싶은 독자라면


공부하려는 열의에 불타 이론적이고 심화된 내용에도 두려움 없이 달려들 독자를 위한 세 번째 사용법입니다. 제 주변에도 졸업한 지 오래라 이제는 어디서부터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추천을 부탁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이제 막 중간고사를 치렀을 대학 신입생 여러분에게도 강의실 밖의 색다른 커리큘럼이 될 겁니다. 이 꾸러미를 가지고 공부 모임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만약 공부 모임을 꾸리게 되면 반비에도 소식을 들려주세요!)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는 정부의 역할과 그 한계에 관한 단단한 개념 정리를 제공합니다. 기초 개념을 다지고 난 뒤 경제학의 시각에서 눈을 돌려 인문학의 통찰을 빌리고 싶다면 『민주주의 내부의 적』으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보세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발췌독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론과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1~3장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두 번째 ‘심화 학습’ 구실을 해줄 책은 『국가의 역할』입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는 서장에 이어 이론적, 역사적 배경을 제시하는 1부를 먼저 읽고, 지금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구체적인 정책 이슈는 4장, 8장, 9장으로 점검하면 됩니다. 이슈별로 쓰여 있으니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른 장을 골라 읽어도 좋습니다.


꾸러미의 다른 책은 ‘예제 풀이’, ‘응용 문제’로 활용하세요. 『MB의 비용』은 앞서의 독서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뒤 적용해보는 ‘실전편’입니다. 자원외교, 4대강, 기업비리를 다루는 전반부가 시의성이 있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기에 적합할 겁니다. 두 권의 소설 『이웃집 슈퍼히어로』와 『펠리컨 브리프』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책입니다. 공부 모임 맨 마지막에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며 마무리하기에 적당하겠지요.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강의실 밖의 책도 만나고 싶은 대학 신입생

다시 공부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독서 커리큘럼을 짜기 힘든 30대 직장인


posted by Editor!



더 넓은 독서를 위하여 :

이정전 저자가 추천하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반비 책 꾸러미] 첫 번째 도서목록 [보러가기]





『한국 자본주의』 / 장하성 / 헤이북스


  국민이 정부에게 배신당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정경유착입니다. 업계에 포획당한 정부가 진실로 국민에게 봉사할 리 없습니다. 장하성 교수의 『한국 자본주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재벌과 대기업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줍니다.




『불평등의 대가』 / 조지프 스티글리츠 / 열린책들


  소득불평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21세기 자본』의 저자 피케티는 자본주의에서 소득불평등은 구조적이고 필연적인 것임을 증명해보였습니다.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는 소득불평등의 원인과 결과를 소상히 해설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경제학을 리콜하라』 / 이정전 / 김영사


  시장의 실패를 시정하는 정부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주의 시장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등 경제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들이 자본주의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주류 경제학이 외면해온 이 대가들의 핵심 주장을 새로이 살펴봅니다.



posted by Editor!
  • BlogIcon 신중식 2015.04.28 10:45

    위에.. 이정진으로 되어 있네요..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4.29 14:18 신고

      오탈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첫 번째 반비 책 꾸러미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나?





  4월입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라는 제목의 책을 집어든 독자 여러분은, 아마도 1년 전 이맘쯤 비슷한 질문을 마음속으로 수백 수천 번 되뇌셨을 겁니다. 온 국민이 배 안의 사람들을 손 쓸 도리 없이 떠나보내는 경험을 하며, 아이를 잃고 진실을 요구했을 뿐인 부모들이 유언비어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전 사회의 비극이 정치권의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는 광경을 목도하며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4월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져야만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반비의 새 책,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는 이처럼 국민의 요구에 정부와 정치권이 번번이 실망을 안기게 되는 이유를 경제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에 열정적으로 개입해온 노장 경제학자 이정전은 왜 늘 우리 삶은 이렇게 고달픈지, 그 구조적인 요인을 다양한 경제학의 연구 성과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반비 첫 번째 책 꾸러미의 주제인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나?’는 이 책의 제목 후보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늘 한숨처럼 토하는 이런 의문에 함께 책을 읽고 나름의 답을 만들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와 나란히 길잡이가 되어줄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경제학과 인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시각에서 고민할 수 있게 이끌어줄 책 두 권, 한국 사회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 두 권, 그리고 이 주제를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살펴보도록 도와줄 소설 두 권 준비했습니다. 이 일곱 권의 책을 동시에 함께 읽기를 제안합니다. 그러고 나면 정치니 민주주의니 도저히 손대기도 힘들어 보이는 문제에 관해서도 한 뼘은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제학자가 말하는 국가의 역할

『국가의 역할』 / 장하준 / 부키


  경제학자가 국가의 역할에 관해 말하는 또 한 권의 책, 믿고 보는 경제학자 장하준의 『국가의 역할』입니다. 물론 쉬운 책은 아닙니다만, 국내 경제 정책 이슈를 점검하는 3부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를 읽고 난 뒤, ‘어떻게’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는 『국가의 역할』을 심화 학습 삼아 읽으시면 우리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이정전, 장하준 두 경제학자가 어떻게 같고 또 다른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인문학이 말하는 '민주주의 내부의 적'

『민주주의 내부의 적』 / 츠베탕 토도로프 / 반비


  불가리아 출신 인문학자 츠베탕 토도로프가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민주주의 내부의 적』입니다. 토도로프는 불가리아 공산주의와 프랑스의 민주주의,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를 거치며 20세기를 온전히 경험한 휴머니스트 지성입니다. 이 노장 학자는 외국인 혐오 등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벌어진 사태를 토대로 진보, 자유, 인민 같은 민주주의의 구성 요소에서 나오는 위협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주적 제도 자체가 가진 허점을 살피는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의 2부 ‘정치의 실패’와 견주어 읽기 좋습니다. 경제학과 인문학이라는 아주 다른 학문에 기반을 둔 두 책이 각각 무엇을 ‘민주주의 내부의 적’으로 보고 있는지, 또 어떤 성찰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지 비교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실전편! '정부의 실패'의 생생한 사례

『MB의 비용』 /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 알마


  얼마 전 어느 한류스타의 열애 스캔들에 이어 익숙한 음모론이 흘러나왔습니다. ‘2800억’이라는 숫자와 함께. ‘음모론’의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전 정부가 벌인 일의 결과로 국민이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게 되었는지 냉정한 숫자로 따져볼 수는 있겠습니다. 자원외교, 4대강, 기업 비리, 부자 감세, 낙하산 인사까지 한 정부가 나라 살림에 끼친 손실을 하나하나 정리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그 책, 『MB의 비용』은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과 동시에 출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판단은 당신의 몫”이라며 두 책을 나란히 진열한 서점도 있었는데, 반비 꾸러미는 『MB의 비용』을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와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문제집으로 치면 ‘개념 정리’와 ‘예제 풀이’쯤 될까요?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로 기초를 쌓고 나서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세금 낭비 실태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로 『MB의 비용』을 보셔도 좋겠고, 『MB의 비용』의 사례가 단지 한 개인의 부정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주는 책으로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를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정부 예산이 점점 덩치를 불리게 되는 이유를 따져보는 7장 ‘거대 정부의 공포’, 정경유착이 발생하는 원인을 짚어보는 8장 ‘지대를 좇는 사람들’과 함께 『MB의 비용』을 보시면 훨씬 더 생생하게 와 닿을 겁니다.




정경유착과 비리, 정부의 음모를 다룬 정치 스릴러의 고전

『펠리컨 브리프』 / 존 그리샴 / 시공사


  편집자와 비슷한 세대 독자분이라면 어린 시절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던 기억이 나실 겁니다. 대여점을 가득 채운 서가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존 그리샴입니다. 편집자가 추천하는 존 그리샴의 책은 정경유착과 비리, 정부의 음모를 다룬 정치 스릴러의 고전 『펠리컨 브리프』입니다. 멸종 위기의 펠리컨을 둘러싼 환경단체와 유전 개발 기업의 소송, 정경유착에 관한 평범한 법대생의 보고서로 시작해 미국 정계의 어마어마한 진실을 추적하는 소설입니다.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신정치경제학은 미국의 정치 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도 근처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경제학자들이 정치 문제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한 미국 정계가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엿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SF 속 슈퍼히어로가 드러내는 고장 난 한국 사회

『이웃집 슈퍼히어로』 / 김보영 외 / 황금가지


  국내 유수의 장르문학 작가들이 뭉쳐 한국 사회에서 암약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그려낸 단편집 『이웃집 슈퍼히어로』가 옆집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곧 출간된다는 정보를 입수, 검토 끝에 골랐습니다. 무너진 사회, 부패한 정부에 시달리는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 만들어낸 존재인 슈퍼히어로를 통해, 가장 비현실적인 소재로 가장 현실적인 우리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단편 모음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비극을 여러 번 연상해야 했습니다. 민영화나 세대 간 갈등 등 흔히 사회과학의 주제로만 여겨지는 문제 역시 생생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입니다. 정부도, 경찰도, 사회 체제도, 아무것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오로지 누군가의 선의라는 연약한 마음에만 기대어 간신히 유지되는 세상을 떠받치는 초인의 비애를 그린 작품인데요, 그저 소설 속 얘기처럼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 다들, 고장 난 사회를 간신히 지탱하는 그런 초인이자 영웅이었던 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비극을 그저 비극으로 떠나보내지 않기 위하여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 창비


  『왜 우리는 정부에게 배신당할까?』의 곳곳에는 세월호 참사가 가져온 충격이 서려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는 긴 시간 정부의 역할과 그 존재 가치를 물어야만 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밑바닥까지 흔들리는 광경을 보면서 말입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참사 학생 유가족의 목소리를 기록한 책입니다. 두어 페이지 넘기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져 여러 번 멈추며 읽어야 했던 책이지만, 슬픔만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닙니다. 기록단은 240여일간 유가족이 겪어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아픔을 견디는 부모들이 있었기에 우리도 견딜 수 있었다. 이 세상 포기하지 않고 살아도 좋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연대와 성찰이 무엇인지 도리어 우리에게 가르쳐준 유가족과 생존자들에 조금이나마 그 감사를 갚기 위해서, 여러분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비극을 그저 비극으로 떠나보내지 않고, 국가의 역할을 따져 묻고 사회를 다시 만들어갈 힘을 얻는 ‘같이 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Editor!
  • 익명 2015.04.25 12:0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4.29 14:10 신고

      블로그가 아닌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 이벤트하는 중인 페이스북 주소 적어드리겠습니다. http://goo.gl/WgDi7z 감사합니다!

  • 익명 2015.04.29 12:4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banbi.tistory.com BlogIcon Editor! 2015.04.29 14:13 신고

      반비 페이스북에서 댓글로 이번 책꾸러미 리스트를 보시고 추천하고 싶은 책과 그 이유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 http://goo.gl/WgDi7z 페이스북 이벤트 주소이니 이 주소로 들어사면 됩니다. 감사합니다~